빚 갚고 화물기 팔고…통합 대한항공 막바지, 노조 반발은 변수

설석용 기자 / 2025-02-26 17:07:05
아시아나항공, 공적자금 차입금 모두 상환
다음달 새 CI 선포...조종사 노조는 소송 준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을 위한 선행 조건들을 이행하며 다음달 새로운 CI(기업 정체성)를 내놓는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 등 넘어야할 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 
 

2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양사는 기업결합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고 화학적 결합을 위한 내부 통합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교차하고 있다. [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채권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잔여 차입금 1조3800억 원을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3조6000억 원의 정책자금을 빌려 6년여 만에 모두 갚은 것이다.

 

상환 자금은 전액 금융시장을 통해 조달했는데, 대한항공의 신용도가 반영돼 얻은 결과라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러 금융사에서 차입을 해서 금리는 각각 다르지만 공적 자금 금리와의 차이가 커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공적 자금이 투입되면 시장 차입이 불가능한데, 모두 상환했기 때문에 재무 개선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럽 집행위원회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조건으로 제시한 두 항목도 모두 완료됐다.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티웨이항공으로 양도했고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사업을 에어인천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화물기 사업 매각 대금은 4700억 원이고, 화물기 11대와 직원 800여 명이 오는 6월 10일까지 에어인천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노후가 심한 화물기 1대는 매각이나 반납 또는 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부당 전직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도 준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이런 가처분 소송이 있었는데 법원에서 각하됐다"며 "노조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면 회사는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내부 통합 과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기 위해선 조직과 행정, 제도 등 다양한 작업이 필요하다. 

 

두 항공사의 중복 노선, 슬롯 조정과 독과점에 대한 우려 등 주요 과제 해결도 급선무다. 마일리지와 관련해선 탑승 마일리지를 1대1로 전환하고, 제휴 마일리지는 그보다 낮게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새로운 CI도 공개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1일 'KE 라이징 나이트' 행사를 열어 새로운 철학을 담은 통합 대한항공의 CI를 선보인다. 이번 CI변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새로운 기업 가치를 선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도색 변경, 승무원 유니폼 디자인 개편, 공항 라운지·사옥 외관 리브랜딩 등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첫 통합 TV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캠페인 슬로건은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이며 '하늘 위의 두 마음이 만납니다. 다짐과 다짐이 만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객운송사업 역량을 보다 전문적으로 강화하고, 매각 교부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겠다"며 "에어인천 이관 대상 직원들과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화물기 사업부 이전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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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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