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낮은 금리 '눈길'…수수료 없이 고정형으로 갈아타기도 가능
최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며 고정형과 격차가 커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신규 차주들이 변동형을 택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77%로 전월(2.89%)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의 하락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코픽스가 주로 쓰인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따라서 코픽스가 내릴수록 변동형 주택담보대출도 하락한다. KB국민은행은 이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기존 연 4.22∼5.62%에서 연 4.10∼5.50%로 상·하단 모두 0.12%포인트씩 낮췄다. 우리은행 역시 연 4.41∼5.61%에서 연 4.29∼5.49%로 0.12%포인트 인하했다. 다른 은행들도 순차적으로 뒤따를 예정이다.
지난 19일 기준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6~6.12%로 고정형(연 4.36~6.74%)보다 하단이 0.60%포인트, 상단은 0.62%포인트씩 낮다. 코픽스가 떨어지면서 변동형과 고정형 금리차는 더 커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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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
최근 몇 년 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정형보다 높았다. 지난해 3분기부터 점차 격차가 줄어들더니 작년 11월 초 약 2년5개월 만에 역전됐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 금리 흐름이 코픽스와 달랐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말부터 금융채 5년물과 코픽스가 모두 뛰기 시작했는데 금융채 5년물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한국은행이 향후 장기간 금리를 동결할 거라고 예상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지난해 3분기 초까지 시중금리가 꽤 떨어졌다"며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금리 오름세가 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가계여신 담당자는 "채권 금리는 시장 흐름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지만 은행은 예금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걸 알기에 조심스럽게 움직인다"며 "이 때문에 코픽스 상승폭이 금융채 5년물 금리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나타낸 지수인데 특히 예금금리 영향이 크다.
변동형·고정형 금리차가 역전된 후 변동형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94.0%였던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11월 90.2%, 12월 86.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변동형 비중은 6.0%에서 13.4%로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한동안 변동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차가 0.6~0.7%포인트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변동형 비중이 더 높아질 거란 예상이 제기된다.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국장은 "차주들은 당장 대출금리가 낮은 쪽에 눈길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늦어도 올해 안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거란 기대하는 차주들이 다수"라면서 고정금리에 묶이는 걸 꺼려하는 경향이 확산 추세라고 진단했다.
한 시중은행 가계여신 담당자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중도에 고정형으로 갈아타도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차주들이 더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은 대개 3년 내에 갚을 경우 1% 가량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붙는다. 1억 원을 빌렸다면 중도상환수수료로 100만 원 정도 내야 한다.
고정형에서 변동형으로 갈아탈 때나 반대의 경우 모두 기존 빚을 갚고 새로운 대출을 받는 형식이라 원칙적으로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런데 변동형에서 고정형으로 갈아탈 때만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금융당국이 고정형으로 갈아타는 걸 독려하기 위해 은행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말라고 지도했기 때문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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