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호남 투자' 소식에…벌써부터 땅 투자 '꿈틀'

설석용 기자 / 2026-06-24 17:05:48
광주 지역 공인중개사 "투자할 땅 찾는 문의 많아졌다"
"거래 거의 없어"…아파트 매매·전월세 시장은 '잠잠'
전문가들 "장기적으로 보면 호재…당장 영향 없을 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공장' 추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신설 공장 예정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아파트 매매·임대 등 주택 시장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관련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로 땅 투자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지역 부동산이 받게 될 영향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큰 호재가 될 것"이라는 시각과 "특별한 수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24일 정치권과 재계 등의 소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민관 합동회의에서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 내용을 담은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고, 오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장은 오는 30일 광주를 찾아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호남 지역에 조성될 반도체 클러스터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전공정)과 패키징 공장(후공정)을 함께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겨넣는 미세공정 과정이다. 후공정은 제조 공정을 거친 칩을 절단·패키징·검증해 완제품으로 완성하는 작업이다. 전공정 쪽이 후공정보다 투자 규모가 크다. 

 

일각에서는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최대 400조 원까지 거론된다.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되면 3~4년 이후부터 반도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입지로 검토되고 있는 광주는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도체 공장 부지로 검토되는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상무역 인근 공인중개사 A 씨는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공항 근처나 첨단 3지구 쪽이 괜찮다는 말이 나오면서 땅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수요자들의 관심은 '주거용 부동산'보다 '토지'에 쏠려 있다. 그는 "아파트 매매나 전월세 시장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운천역 인근 공인중개사 B 씨도 "아파트 거래는 거의 없다"면서도 "투자할 땅을 찾는 문의는 요새 많아졌다"고 했다.

 

전문가들 의견도 아직은 분분하다. 대체로 반도체 수혜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큰 기대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동탄이 최근 서울 집값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은 질 높은 고소득자들이 몰릴 수 있는 반도체 시장이 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공장이 호남 지역에 신설된다고 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전문위원은 "일자리 창출 기대감이 커지면 부동산 시장에도 활력이 생길 텐데, 수요가 집결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며 "미분양 같은 지역의 부동산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 전망도 나온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호재이긴 하지만 기대하는 것만큼 큰 영향을 받을지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장은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평택도 반도체 수혜를 크게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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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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