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소매가 6200원…1년새 8.5%↑
튀김유 가격도 인상 조짐
'자율가격제' 도입도 가격 인상 요인
'국민야식' 치킨의 필수 원재료인 닭고기와 튀김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율가격제라는 명목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치킨 1마리 '3만 원' 시대에 성큼 다가서는 모습이다.
생닭 가격 10% 가까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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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관련 이미지 [픽사베이] |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림과 계열사 올품,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생산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닭고기 가격을 5~10% 인상했다.
AI(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이 장기화하며 지난해보다 육용 종계 살처분 규모가 커진 데다 환율 상승으로 사료 가격도 올랐다는 게 가격 인상 이유다.
닭고기 도·소매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달 닭고기 도매가격은 ㎏당 4256원으로 전월 대비 6.7% 상승했다. 산지 가격도 최근 한 달 새 8% 넘게 올랐다.
지난달 초 닭고기 소매가격은 1㎏당 약 6200원으로 전년 대비 8.5% 상승했고, 연초 대비 상승률은 16%를 넘어섰다.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작년에는 (생닭 1마리에) 6000원대까지 갔는데 올해는 7000원대까지 오를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필수 재료인 튀김유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는 튀김유 가맹점 공급 가격을 약 10%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hc치킨은 지난해 말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 가격을 20% 인상했다.
'자율가격제' 도입에 야금야금 가격 인상
지난해부터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매기는 '자율가격제'를 도입한 것도 소비자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엔 본사가 일괄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메뉴와 인상폭을 정했다면, 자율가격제를 시행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필요에 따라 사전 안내 없이도 가격을 올릴 수 있다.
현재 BBQ, bhc, 교촌치킨, 푸라닭, 자담치킨 등이 자율가격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지역 교촌치킨 가맹점들은 최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허니콤보' 가격을 기존보다 1000원씩 일제히 인상했다. 지난해 9월 허니콤보 가격이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1000원 더 오른 2만6000원이 됐다. 배달팁이 4000원 이상인 경우 치킨 1마리 가격이 3만 원을 넘게 된다.
아울러 부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며 비닐·포장용기 등 부자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치솟고 있다. 원재료뿐만 아니라 부자재 가격도 오르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일부 부자재의 경우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치킨 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여러가지"라면서도 "소비자들은 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곧 '치킨 소비'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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