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대통령 책임 물어야 한다는 얘기 왜 왜곡하나"
침묵하는 한국당… 논평 등 공식입장 안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도 있다"는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의 발언 파문이 주말에도 이어졌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1일 "구제불능의 막말 배설당", "국격분쇄기" 등으로 한국당과 정 정책위의장을 강하게 비판했고, 정 정책위의장은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한 얘기를 왜 왜곡하는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3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전체발언을 동영상으로 올리며 "악의를 가지고 왜곡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영상을 보고)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실 것"이라며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한 얘기를 왜 왜곡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가 '북한에 인권이 없고 김정은이는 야만적'이라고 한 말을 아예 빼고 보도한 매체는 그 의도가 뭔지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정 정책위의장의 해명에도 불구 1일 여야 4당은 맹비난을 이어갔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자유막말당을 자처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스스로 정책위 의장직을 내려놓고 자성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또 한국당을 겨냥, "여성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달창' 막말, 약자를 폄하하는 '한센병' 막말,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비유한 막말,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막말, 군사 쿠데타를 선동하는 안보막말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혼동시키고 증오를 가중시키는 극단적 막말을 이제는 그만 중단하고 좋은 정치와 민생정책으로 경쟁해 주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 정책위의장은 '국격분쇄기', '품격분쇄기', '인격분쇄기'로, 사과와 사퇴로 진정한 용기를 보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당을 향해 "구제불능의 막말 배설당"이라고 강력 비난하며 "자진 해산할 생각이 없다면 정용기를 제명 조치해라. 다른 출구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라며 정 정책위의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악의를 가지고 왜곡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막말의 첨병으로 등극한 정용기 의장의 변명도 막장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정용기 의장의 망언에 대해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고 있으나 이는 공당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며 "황교안 대표는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발언 당사자인 정책위의장을 최소한 사퇴시킴은 물론 취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자유한국당의 막말 DNA를 뿌리 뽑지 않는다면 한국당에도 두고두고 해악을 끼칠 것"이라며 "이미 한국당은 강효상 의원의 외교기밀유출사건으로 국익을 손상시켰다. 이번 발언은 또 다른 국익훼손이고 남북관계 진전을 정면으로 가로막고 대결을 부추기는 작태"라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국적이 의심스러운 정용기 의장이야말로 신상필벌이 시급하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란 점에서 정용기 의장의 발언이 이적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이적행위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즉각 정용기 국회의원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전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내부 숙청 관련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야만성과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국당은 현재까지 정 정책위의장 발언 논란에 대해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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