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 공사비 급증, 인력난 등 직격탄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공사비 안정·정부 지원 시급
전체 건설업 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전문건설업의 하도급 계약액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느끼는 중소 전문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최저 수준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비용 상승과 인력난이 전문건설업체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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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건설 현장. 기사 내용과 무관. [KPI뉴스 자료사진] |
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RICON)이 발표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문건설시장은 외형적 지표와 내부 체감 경기 간의 극심한 괴리가 나타났다.
2분기 전문건설공사 계약실적(잠정)을 보면 외견상 흐름은 양호하다.
지난 4월 전문건설업 전체 계약액은 12조182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1% 늘었다. 원도급공사 계약액(4조740억 원)은 5.0% 증가했는데, 하도급공사 계약액(8조1080억 원)은 20.9% 급증했다.
5월에도 전체 계약액은 9조341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늘어난 가운데 하도급공사(6조5390억 원)은 13.8% 증가해 완연한 회복세다.
그러나 일감(계약액)이 크게 늘었음에도 전문건설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체감도(BSI)는 처참한 수준이다.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SC-BSI) 평가는 지난 4월 27.1로 떨어진 데 이어 5월에는 25.7까지 하락했다.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기준치인 100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연초 전망치(3~4월 30~50선)보다도 급락한 수치다.
주요 원인으로는 '원가 폭탄'이 꼽힌다. 중동 전쟁 후 고착화된 고유가 기조 탓에 자재비지수와 인건비가 포함된 건설공사비지수가 급격히 상승해 전문건설업체의 공사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기능인력의 수급 부족, 노조 관련 갈등, 안전 및 환경 규제 강화 등의 고질적 애로사항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중소 업체들의 목을 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전문건설 업황 전망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상반기에 집중됐던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소멸되면서 원도급을 중심으로 한 발주 물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동 전쟁이 현재 소강상태이나 유가 등 외부 리스크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지역별 양극화도 전문건설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보고서를 통해 "실제 현장의 생산활동과 직결되는 건설기성이나 고용 지표는 여전히 동반 부진 타임랙(병목현상)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시적인 계약액 증가 착시에서 벗어나 하도급 생태계 건전화, 실적공사비 현실화, 영세 전문건설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하도급대금 조정협의제도의 실효성 제고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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