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잉여자산 미국으로 쏠리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지난 28일부터 미국 주식 결제주기가 하루 짧아지면서 미국과 국내주식 간 쌍방향으로 당일 재매매(결제 전 매매)가 가능한 증권사가 9곳 더 늘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미국 주식을 중개하는 증권사는 총 25곳이다. 이 중 다올투자증권은 오프라인으로만,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온라인으로만 중개한다.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한 곳은 미래에셋, KB, NH투자, 삼성, 한국투자,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키움, 대신, 교보, 한화투자, 유안타, 신영, 하이투자, 현대차, DB금융투자, IBK투자, 유진투자, 이베스트투자, SK, 상상인 22곳이다.
이 중 결제일 상관없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간, 해외주식과 해외주식 간 재매매가 모두 가능한 곳은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메리츠, 키움, 유진투자, 이베스트투자 7곳이다. 이들 7곳은 미국 주식 결제주기 단축 전부터 미국 주식과 국내주식 간 당일 재매매가 가능했다.
주식 거래 후 실제 증권과 대금이 결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국내 주식 거래는 거래일 2영업일 후에 증권과 대금을 결제하는 'T+2일' 제도로 진행된다.
재매매란 매도한 주식의 결제일 전에 매도 주식 자금으로 새로운 주식을 매수하는 걸 의미한다. 당일 재매매는 주식 매도 후 당일에 매도자금으로 타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각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관련 재매매는 '통합증거금(또는 원화증거금)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가능하다.
통합증거금 서비스는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 매매 시 거래통화 이외의 예수금 또는 주문가능금액을 사용해 주식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결제일에 필요 금액만큼 자동환전하는 제도다. 단, 증권사에 따라 예외적으로 재매매를 지원하지 않는 통화는 일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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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과 해외주식 간,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간 재매매가 모두 가능하거나 모두 어려운 증권사들. [그래픽=김신애 기자] |
지난 28일 미국 주식 결제주기가 'T+2일'에서 'T+1일'로 하루 짧아짐에 따라 국내 기준 거래도 'T+3일'에서 'T+2일'로 단축됐다. 국내에서 미국 주식 거래는 시차 때문에 결제주기가 하루 더 걸린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과 국내주식 간, 혹은 미국 주식과 해외주식 간 당일 재매매가 가능한 증권사도 늘었다.
KB증권은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의 결제주기가 같으면 당일 재매매가 가능하다. 해외주식과 해외주식 간에는 결제주기가 같아도 당일 재매매가 어렵다.
미래에셋, 하나, 신한투자, 한화투자, 유안타, 하이투자, DB금융투자, 카카오페이 8개 증권사는 결제주기가 같으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간은 물론, 해외주식과 해외주식 간에도 당일 재매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 9개 증권사는 과거에는 미국 주식과 국내주식 간 당일 재매매가 어려웠으나 최근 미국 주식 결제주기가 짧아지면서 가능해졌다.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 간 당일 재매매가 가능한 증권사는 7곳에서 16곳으로 9곳 증가했다.
결제주기가 다를 때의 증권사 방침은 서로 다르다. 미래에셋, 한화, 유안타, DB금융투자는 결제주기가 다를 때 매도주식 결제일이 매수주식 결제일보다 이전인 경우 재매매가 가능하다. 즉, 이들은 과거 결제주기가 다를 때도 국내주식을 매도하고 미국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는 당일 재매매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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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과 해외주식 간,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간 결제일에 따라서 재매매 여부가 달라지는 증권사들. [그래픽=김신애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결제부 관계자에 따르면 각국 주식 시장 결제일은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는 현지 시간과 국내 시간 모두 'T+2일'이다. 독일과 영국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T+2일'이나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대체로 'T+3일'이다. 중국은 차이나A주의 경우 결제주기가 'T+1일'이다. 즉 위 16개 증권사 중 KB증권을 제외한 15개 증권사는 미국 주식과 국내주식뿐 아니라 홍콩, 일본, 베트남 등과도 자유롭게 당일 재매매할 수 있다.
미국 주식과 국내주식 간 당일 재매매가 가능한 증권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 편의성을 증대될 전망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은 결제일이 미뤄지는 것보다 당겨지는 것을 선호한다"며 "당일 재매매 가능 증권사가 늘수록 투자 편의성이 나아진다"고 설명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국내투자자들의 미국 증시로의 탈출이 계속되고 있는데 미국 주식 재매매 창구가 늘어나면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가계의 잉여자산이 한국 기업들의 모험자본으로 공급되어야 하는데 미국 시장으로 이탈되면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앞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거래 유동성이 증가하며 거래대금이 미국 시장으로 쏠릴텐데 거래 증가의 상당부분은 투기적 거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신애 기자 lov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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