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첫 '분기 적자' 가능성…NO WAY OUT

남경식 / 2019-07-02 22:05:04
이마트, 사상 첫 3분기 연속 신세계百보다 낮은 영업익 전망
새벽배송 강화·출혈 경쟁 지속…하반기 개선 가능성 의문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 '이마트'의 사상 첫 분기 적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온라인 쇼핑몰들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7898억 원,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2일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65.3% 급감한다는 예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매출 3조9894억 원, 영업이익 533억 원을 기록했다.


▲ 이마트 의왕점 내부 모습 [이마트 제공]


증권가는 입을 모아 이마트의 실적 하락을 예견하고 있다.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망까지 나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영업 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한 160억 원대로 추정되는데, 6월에 내는 종합부동산세 증가에 따라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이마트는 총 158개에 달하는 할인점 및 트레이더스 매장 대부분의 토지와 건물을 임차하지 않고, 직접 소유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SSG닷컴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열사별로는 신세계푸드, 조선호텔이 각각 최저임금 상승과 신규 호텔 레스케이프 영향 등으로 감익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이후 식품 온라인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예상보다 가파른 시장 성장률 때문에 오프라인 할인점은 매출이 떨어지고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경쟁 심화 국면이 완화되고 11월 김포 제2 물류센터가 완공돼야 추세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사상 처음으로 세 분기 연속으로 신세계백화점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약 1조5000억 원대, 영업이익은 800억 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해 7월 4일 25만5500원에서 올해 7월 2일 14만2000원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4월 이마트 주식 241억 원어치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이후 1분기 '어닝쇼크' 소식이 전해지며 신세계와 분할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마트의 수익성 악화는 온라인 쇼핑몰들의 가파른 성장의 영향이 크다. 온라인 쇼핑몰의 '최저가', '새벽배송' 등의 마케팅에 고객들을 빼앗기고 있는 오프라인 할인점들은 최근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의 고객 유출은 막지 못하면서, 수익성만 악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홈플러스는 2018년 3월~ 2019년 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1091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0%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8.1%에 달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특히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매출이 3.6%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2017년 3분기부터 계속해서 매출 감소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1위 '쿠팡'이 올해 롯데마트 매출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올해 매출을 약 6조2425억 원으로 예상했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2017년 6조3220억 원, 2018년 6조3170억 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NE.O 002 내부 모습 [SSG닷컴 제공]


이마트는 SSG닷컴,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온라인몰 SSG닷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온라인 쇼핑몰들의 공세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지난달 27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마트 매출 중 약 23%를 차지하는 신선식품 분야를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업체들이 새벽배송으로 위협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새벽배송이 영업이익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쿠팡, 마켓컬리는 매출과 함께 영업손실 폭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벽배송이 규모의 경제를 발생시키기는커녕 매출이 증가할수록 비용이 더 늘어나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유통업계의 출혈 경쟁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위메프가 '최저가 보상제'를 시작하고, 티몬이 '초특가 마케팅'의 창시자 이진원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특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대형마트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향이 있어서 증권가들이 내놓은 전망이지, 구체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유통 환경 변화에 따라 시작한 신사업들이 성과를 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면서 하반기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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