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7개 상임위원장 수용한 與…'결단'으로 치켜세운 대통령실

박지은 / 2024-06-24 17:09:39
추경호 "민주당 폭주 막기 위해 등원 결심"…사의 표명
野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與 보이콧으로 맞서다 선회
"7개 줄때 받으라"는 정청래 말 따른 꼴…"무능한 모습"
대통령실 "與 충정 어린 결단으로 원구성 가능해졌다"

국민의힘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수의 정치'로 국회 운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거야에 대항하기 힘들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라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파행으로 시작한 22대 국회가 출범 25일 만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며 정상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단 구성 시한을 넘긴 지 17일 만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7개 상임위원장 수용에 대한 찬반을 물어 의원들의 추인을 받았다.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 몫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7개 상임위원장은 정보·외교통일·국방·기획재정·정무·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여성가족위원장이다.

 

이들 위원장 선출은 이르면 25일 본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어떤 결론을 내리든 25일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마칠 방침이었다. 하루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거야 압박에 백기를 든 셈이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 후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며 "이 대표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작금의 상황에 분하고 원통하다. 저 역시 누구보다도 싸우고 싶은 심경"이라면서도 "국가 안보, 미래 먹거리, 나라 재정을 책임지는 상임위 역시 민주당 손아귀에서 그들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그 피해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원 구성 협상 책임자로서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재신임을 해야한다는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자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상임위를 단독으로 개의하며 국민의힘 참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 활동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며 대야 투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뾰족한 대응 수단이 없어 내부적으로 강온론이 충돌하며 시간만 까먹는 상황이다.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유튜브 인터뷰에서 "7개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좀 화를 누그러뜨리고 줄 때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1대 7이 총선 의석 수 비율대로 가는 것"이라며 "7개를 드릴 테니 가져가시라"고 조롱했다.

 

국민의힘은 결국 정 최고위원 말을 따른 꼴이 됐다. 당내에선 "총선 참패에도 변화가 없는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여당 모습"이라며 "참 한심하다"는 자조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그런 여당을 향해 "충정 어린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 민생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하겠다'는 추 원내대표와 의원들의 충정 어린 결단으로 국회 원구성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민생을 위해 협치하라는 총선 민심을 받드는 22대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지은

박지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