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 추도사 "국민기본권 존중한 대통령"
문의장 "정치, 길 잃어…남은 우리가 해야 할 몫"
이총리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저희는 그 길을 가겠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이 '새로운 노무현'을 주제로 23일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한시간 동안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노무현 재단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는 정치권 인사 70여 명을 포함해 재단 추산 1만7천300여 명의 추도객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입국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입장해 권양숙 여사 등 노 전 대통령 유족과 함께 추도식장 맨 앞줄을 지켰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는 인사말을 통해 "아버님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신념으로 정치적 삶을 채우셨다"면서 "'깨어있는 시민' 그리고 그들의 '조직된 힘'에 대한 믿음이 정치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신조였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면서 "인권에 헌신한 대통령, 친절하고 따뜻한 대통령,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한 대통령을 생각하며 그렸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면서 "그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노 전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읽어 내려가다가 "일흔 중반의 노구가 되어서야 이렇게 말씀드릴 기회를 얻었다. 보고 싶고 존경했다"는 대목에서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의장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건만 정치는 길을 잃어 가고 있다"면서 "이 짐은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니 대통령님은 뒤돌아보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루신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며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저희는 그 길을 가겠다"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고, 한국당은 '민생 대장정' 중인 황교안 대표를 대신해 조경태 최고위원이 추도식을 찾았다.
추도식은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 사회로 국민의례, 유족 인사말과 추모영상 상영, 부시 전 미국 대통령·문희상 국회의장 추도사, 가수 정태춘 씨 추모공연, 이낙연 국무총리 추도사, 노무현재단 정영애 이사 인사말,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추모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추도식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봉하마을 입구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추도식장 밖 3km까지 추모객의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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