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하루 전날 부산·울산역 방문…울산역, 文평산마을 인근
계획범죄 정황 속속…警, 범인 당적 확인 위해 강제수사 돌입
민주 "李, 1㎝ 열상 아닌 2㎝ 자상...물만 먹어, 검사 지표 양호"
새해를 맞아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난 2일 습격한 충남 거주 60대 남성 김모 씨는 범행을 쉽게 하기 위해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브리핑을 갖고 김 씨가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 크기의 등산용 칼이었고 손잡이 부분이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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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용의자 김모 씨가 흉기를 든 채 현장에서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뉴시스] |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칼자루를 빼고 테이프로 감았고 칼날은 A4용지 등으로 감싼 뒤 이 대표를 습격하는 데 사용했다"라며 "범행 편의를 위해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범인이 상의 주머니에 쉽게 넣고 빼기 위해 흉기를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충남 아산의 김 씨 집과 김 씨가 운영해온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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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60대 남성 김모 씨의 충남 아산 공인중개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
김 씨가 범행 하루 전날 부산역과 울산역을 오간 행적도 확인했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 1일 오전 KTX를 타고 주거지인 아산에서 부산으로 온 뒤 다시 부산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역에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와 범행 당일 이 대표를 만나러 갔다.
경찰은 김 씨가 이 대표 방문지를 따라다녔다고 보고 구체적인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 행적은 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울산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양산시 평산마을과 가깝다.
사건 당일 이 대표는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한 뒤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그런 만큼 김 씨가 범행 하루 전날 '사전 답사'를 위해 부산과 울산을 오갔을 가능성에 경찰은 주목한다. 이번 습격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 범죄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셈이다.
김 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서도 목격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도 진행해 김 씨의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아울러 김 씨의 당적 여부를 확인하기위해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현행 정당법에서는 범죄 수사를 위해 당원명부를 조사할 수 있는데 법원 영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제1야당 대표인 만큼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피의자 당적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경찰이 김 씨에 대한 당적 확인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에 따라 임의제출 형식으로 피의자의 당적 여부를 확인해 줬다"며 "피의자의 민주당 당적 여부와 범행의 동기, 범행 준비 과정이 경찰 수사 결과로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씨가 민주당원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각 정당에 정식 요청하고 확인되면 수사당국이 공식발표하는 게 맞는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김 씨의 '위장입당'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민주당원 이력 자체조사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김 씨가 민주당 입당 전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국민의힘은 김 씨와 동명인물이 당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그러나 당적상 인물과 피의자 김 씨가 동일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거의 4년 전 2020년 탈당한 동명 인물이 있으나 인적사항이 분명치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치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해 국민의힘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상태에 대해 "당분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며 "초기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으며 천운이 목숨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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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을 당해 응급조치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
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강청희 전 의사협회부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이 대표 수술 경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 위한 약물을 정맥투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부회장은 "오늘 아침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검사는 양호한 편"이라며 "이 대표는 초기 매우 위중한 상태 놓였었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 전 부회장은 "의학적 판단에 의하면 1cm 열상은 전혀 아니다"라며 "육안으로 봤을 때 2cm의 창상, 내지는 자상으로 보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칼에 의해 가격당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열상이란 표현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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