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죽을 길 알고 나섰다…총선 지면 비대위원장 물러날 것"

박지은 / 2024-02-07 16:52:28
관훈토론회서 "이기든 지든 제 인생 꼬이지 않겠나"
"검사 독재 있었다면 이재명 지금 감옥에 있을 것"
李 비판…"축구 준비했는데 선수 1명이 야구로 바꿔"
명품백 의혹엔 "몰카 공작이지만 걱정할 부분 분명"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7일 "저는 4월 10일까지 완전히 소진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4월 10일 이후의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은 100% 진심"이라며 "그 후의 인생은 그때 가서 보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저희가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질의응답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며 각을 세웠다. 이 대표가 이른바 '검사독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검사독재가 있다면 지금 이 대표는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을 한 게 코미디 같긴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는 이 대표의 민주당이 4월 총선에서 이겨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 세력의 의회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을 정말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오로지 제가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이 그걸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만을 기준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의 문제는 정치적인 공방과 날선 공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회 시스템을 무너트리면서까지 자해적으로 그런 공방이 이뤄지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얼마 전에 이 대표 피습 이후에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퍼트리면서 경찰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는데, 그러면 앞으로 검찰이 없어지면 다음 번 공약은 경찰을 없애는 것이냐"고도 반문했다.


그는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책임감과 반응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를 것이고 이미 그렇게 변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약속을 하면 반드시 실천하고 허황된 말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국민의힘의 지향점도 제시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가운데)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국가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경쟁의 룰이 지켜질 거라는 확고한 믿음을 줘야 한다"며 "동시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경쟁에 나서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철학과 기본방향을 가지고 개별이슈마다 정답을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중도층 지지를 받기 위해 기계적으로 중간 지점을 겨냥한 답을 내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며 "대신 개별 이슈마다 어느 쪽에서든 선명하고 유연하게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 시리즈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우리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말한 처음은 아니지만 그걸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다.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취임 후 당 운영에 대한 자성의 메시지도 내놨다.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드린 점을 우리 국민의힘은 반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을 위해 대신 싸우고 국민이 처한 문제를 대신 해결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다. 목련꽃이 피는 봄이 오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를,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질의응답에서 "4월 10일 이후에 진짜로 뭘 해야 될 지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해 보지 않고 있다"며 "4월 10일 이후 이기든 지든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차기 대선 도전 의향을 묻자 내놓은 대답이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인생 자체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승리가 이 나라를 위해, 국민의힘의 승리가 아니라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을 위해서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절실하다고 생각하니까 제가 어찌 보면 죽을 길인 걸 알면서도 나왔다"고 각오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저열한 몰카 공작"이라며 "그렇지만 경호 문제나 여러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준연동형'으로 유지하고 위성정당을 만드는 데 대해 "축구하는 줄 알고 준비했는데, 선수 1명이 야구한다고 (바꿨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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