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떠나라"…'이재명 사퇴론'에 출당 청원 3500여명
이낙연 "기다려도 당 안 달라져…제3세력 결집 취지 공감"
"김부겸과 문제의식 일치"…손학규는 '병립형' 회귀 직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연말을 맞아 서울 성북구 정릉동 주택가를 찾아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을 했다.
비명계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전날 탈당하는 등 당이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나 이 대표는 대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계 공세나 이탈에도 개의치 않고 '마이웨이'하겠다는 결기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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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성북구 보국문로 주택가 골목에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전직 민주당 대표들은 이날 '공조'라도 하듯 이 대표를 압박했다. 비명계 수장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였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걸 문제삼았다.
이 대표는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돕기 위해 지게로 3.6kg 무게의 가정용 연탄 5개씩을 지고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비탈길을 오르고 내리며 연탄을 날랐다. 당 지도부, 당직자 등 약 180명과 함께 했다.
이 대표는 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연탄 나눔 봉사를 안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정치인의 몫인데, 현실은 (연탄을 때는) 실제로 존재하고 어려운 상황이니 자원봉사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하고 연탄값도 올라 취약계층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대단히 어려운 겨울을 겪게 될 것 같다"며 "서민들, 그중에 특히 에너지 취약계층들이 겪을 고통을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연탄 은행'을 통해 사랑의 연탄 1만 장을 기부했다.
이 대표가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지도부가 이 의원 탈당을 외면하는 대신 친명계가 저격에 나섰다. 이 의원이 탈당하며 민주당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규정한 데다, 제3지대뿐 아니라 국민의힘 입당까지도 선택지로 검토한다는 점에 화력이 집중됐다.
박성준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당을 두고 '고쳐쓰기 불가능하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자기 부정으로, 탈당 명분을 쌓기 위한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엔 탈당 명분도, 국민의힘 입당 명분도 없다"며 "5선 의원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혜택인가. 그런데도 헌신짝 버리듯 탈당했다"고 성토했다.
전날엔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조승래 의원)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 밖으로 나가면 얼마나 춥고 외롭겠나. 당연히 국회의장의 꿈은 더 어려워진다"고 반박했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이 대표를 잇달아 직격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출당시키려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전날 이 전 대표 출당을 요구하는 당원 청원이 올라왔는데, 이날 오후 기준 35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글에서 "힘을 모아 통합해야 할 때 또다시 분란을 일으키는 이낙연 전 대표를 당원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더 이상 민주당에 있지 말고 떠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들어 거취 정리를 촉구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TV에서 "내부에서 위기 의식을 갖고 달라지기를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고 저의 기다림도 바닥이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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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가 지난 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기념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신뢰받지 못한 양 정당이 극단으로 투쟁하다보니 생산적이지 못한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걸 저지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제3세력의 결집 모색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최근 두번 만난 이 전 대표는 두 번째 모임에 대해 "김 전 총리도 믿을 만한 사람을 모시고 저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모시고 4명이서 만났다. 그러다 두 사람이 자리를 비워주길래 서로 당에 대한 걱정을 나눴고 상당 부분 문제 의식이 일치한 것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대외 활동이 뜸하던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표는 최근 '선거에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정치 개혁 약속의 파기를 시사했다"며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거대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공고히하고 정치적 대결구조를 심화시키는 처절한 후퇴"라고 날을 세웠다.
손 상임고문은 "우리 정치는 갈등과 대립의 정치, 싸움의 정치로 점철되고 있다"며 "정치적 안정을 위해선 다당제를 통한 연합정치 속에서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것이 최선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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