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11개월 진통 끝에 임단협 잠정 합의

김이현 / 2019-05-16 16:52:27
생산라인 전환 배치·보상금 지급 등 합의
닛산 로그 9월 계약 종료…물량 확보 절실
▲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오랜 진통 끝에 극적으로 접점을 찾았다. 마라톤 협상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5일 열린 29차 본교섭에서 밤샘 협상을 벌여 16일 새벽께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가 나오면 최종 타결된다.

노사가 만나 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지는 약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6월 첫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인사제도, 외주 및 용역전환, 성과급 등에서 노사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급기야 지난 14일 "사측이 전향적인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가 교섭할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회사 측에 최후 통첩을 보냈음에도 28차 교섭이 소득없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번에 도출된 잠정 합의안을 살펴보면 노사가 모두 한발씩 양보한 모습이다. 노사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보상금 100만 원 지급,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에 합의했다.

또 이익배분제 426만 원과 성과격려금 300만 원, 임단협 타결에 따른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 원, 특별 격려금 100만 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 원 등 모두 976만 원의 성과급과 생산격려금 50% 지급에 합의했다.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생산라인의 전환 배치와 관련한 절차도 개선한다. 전환 배치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단협 문구에 반영하기로 했다. 근무강도 개선 작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직업훈련생 60명을 충원하고 근무강도 개선위원회의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주간조 중식시간을 기존 45분에서 1시간으로 연장하며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에 10억 원을 투입한다.

남은 것은 경영 정상화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던 닛산 로그 계약은 올해 9월 종료된다. 르노삼성차가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까닭이다. 노사 간 임단협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후속 물량 배정이 불투명해지자 관련 납품업체들도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수출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르노삼성차는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의 수출실적은 2017년 17만6000여 대(내수 10만여 대), 2018년 13만7000여 대(내수 9만여 대)로 내수판매량을 훨씬 앞선다.

업계 관계자는 "지지부진했던 협상이 마무리된 건 긍정적이나 그 동안 입었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단 올해 계약이 끝나는 닛산 로그를 대체할 해외 수출물량 확보 등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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