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42% 하락, 공급과잉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듯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3일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4750억 달러에서 9.6% 감소한 429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 전망치인 3.4% 감소보다도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벤 리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메모리를 비롯한 일부 칩 유형의 가격 결정 환경 약화와 더불어 미중 무역 분쟁, 스마트폰·서버·PC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제품 관리자들은 생산과 투자 계획을 다시 검토해 약화된 시장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공급 과잉으로 인해 올해 D램 가격은 42.1% 하락할 전망이다. 이런 공급 과잉 현상은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둔화를 초래한 원인 중에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꼽힌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가하는 규제는 반도체 공급과 수요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규제는 중국의 반도체 자체 생산을 가속화하고 ARM 프로세서 등의 현지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제조업체들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 외의 국가로 부지를 이전하고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제조 기반을 다변화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 시장 역시 지난해 1분기부터 공급 과잉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가트너는 현재 낸드에 대한 단기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 수석연구원은 "높은 스마트폰 재고량과 부진한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몇 분기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낸드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2020년에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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