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윤 지지율…"20%대 깨질 것" vs "윤 달라질 것"

박지은 / 2024-06-03 17:22:26
野 전용기 "보수층 실망감 커져 깨질 확률 굉장히 높다"
與 김재섭 "20%는 심각한 지지율…대통령실 달라져야"
유승민 "21%는 정권 생명에 빨간 불 켜진 최악의 상태"
리얼미터…尹지지율 30.6%, 8주 연속 30% 초반대 유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저공비행을 거듭하자 정치권에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20%대 유지' 여부다. 지지율이 10%대로 주저앉으면 레임덕이 불가피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1%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3%포인트(p)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3일 CBS라디오에서 '20%가 깨질 가능성은 몇 퍼센트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시간은 걸리지만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의원은 "당장에 깨질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이제는 유보층들, 국민의힘을 굉장히 많이 지지하는 보수층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깨질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 나가 "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는 심각한 지지율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이를 아주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금 달라지는 모습들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총선 전 30%대 중후반을 유지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의 4월 3주차 조사에서 23%로 내려갔다. 이후 4월 4주차 조사에서 24%로 찔끔 오른 뒤 5월 2주차, 이번 5월 4주차 조사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한달 넘게 20%대 초반의 저공비행을 이어가다 21%로 더 하강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정권의 생명에 빨간 불이 켜진 최악의 상태"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서울이 17%, 인천·경기가 18%, 20대가 14%, 30대가 10%, 40대가 8%, 50대가 18%이고 중도층이 15%다. 중수청(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민심이 총선 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총선 끝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왜 민심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나"라며 "대통령도 정부 여당도 바뀐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층까지 찬성 비율이 높았던 채상병 특검법을 대통령은 거부했고 여당은 재의결에서 부결시킨 것을 무슨 큰일 해낸 것처럼 자랑했다"고 꼬집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60대 연령층(30%)과 TK(대구·경북)의 지지율(35%)이 40%가 안돼 핵심 지지층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 대비 0.3%p 오른 30.6%로 집계됐다. 8주 연속 30% 초반대를 기록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YTN방송에 나와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처럼 전화인터뷰 조사에선 20%대 초반,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에선 30%대 초반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무응답층 비중이 관건"이라며 "정치 고관여층이 응답에 적극적인 ARS에서 아무래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홍 시장은 "2017년 탄핵(정국) 대선 때 선거 1주일 전까지 내 지지율은 7~8%로 늘 한 자리 숫자로 발표됐다"며 "그 기관이 당시 그렇게 발표한 것은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만들어주기 위한 작위적인 여론조작으로 나는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 여론조사도 그런 경향성을 보았고 최근 여론 조사에서도 그런 것을 본다"며 "여론조사 무용론을 내가 제기하는 이유도 그런 것에 기인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이 문제를 제기한 '최근 여론조사'는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가리킨 것으로 읽힌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1%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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