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서 中축구 심야 응원 폭주...해외 IP 2곳서 2000만 광클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10-04 16:46:49
네덜란드·日 IP 통해 경기 끝난 직후 응원 클릭
확인된 2300만 클릭 IP 중 2000만건 차지
카카오 “업무방해로 경찰에 수사 의뢰”
韓총리 “여론왜곡 조작 방지대책 TF 시급히 구성"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이 벌어질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응원 페이지에 한국팀보다 중국팀을 응원하는 클릭 비율이 한때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과 관련해 심야시간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 조작 정황이 포착됐다.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는 4일 정치권 등에서 제기됐던 여론조작 의혹을 시인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포털 사이트인 다음(왼쪽 사진)과 네이버에서 한국팀과 중국팀을 응원하는 클릭 비율 장면. 다음에서 한국팀보다 중국팀을 응원하는 클릭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페이스북 캡처]

 

카카오는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 대 2개 IP((인터넷주소)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가 확인한 중국 응원 클릭 2300만건 중 해외 단 2곳의 IP에서 2000만건 가까운 클릭이 쏟아져들어왔다.

 

카카오에 따르면, 한중 8강전 당시 다음에서 총 3130만건의 ‘클릭 응원’이 있었다. 이 중 중국 클릭 응원이 93.2%(2919만 건)로 한국 클릭 응원 6.8%(211만 건)를 압도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카카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평소 다음스포츠의 접속 IP 비중은 한국이 99.6%이고 일본은 0.1%, 미국도 0.1%, 기타 국가가 0.2% 수준이다. 중국은 다음 접속이 차단된 국가다.


이런 상황이 논란이 되자 다음은 클릭응원 총 3130만건 가운데 2294만건에 대해 IP 주소를 확인했다. 

 

카카오는 “내부 파악 결과 해당 경기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해외 IP 2개가 전체 해외 IP 클릭(1993만 건)의 99.8%인 1989만 건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클릭 응원’은 별도 로그인을 거치지 않고 횟수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 건), 일본 20.6%(449만 건)였다. 해당 IP들의 클릭은 1일 시작된 한중 경기가 끝난 2일 오전 0시 30분쯤 이뤄졌다.
 

다음은 클릭 응원으로 인해 특정 팀에 대한 클릭 응원 숫자가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감안, 지난 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방송통신위로부터 다음에서의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고 대책 마련을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방통위는 현안 보고에서 “해외 세력이 가상망인 VPN을 악용해 국내 네티즌인 것처럼 우회 접속하는 수법,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자동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조작 수법을 활용해 중국 응원을 대량 생산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현안 보고를 받은 뒤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국무조정실은 전했다. 

 

한 총리는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라며 “과거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TF를 신속하게 꾸려 가짜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윤경 IT전문기자

김윤경 IT전문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