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기간 10년→20년 전망…신세계·AK '눈독'
롯데, 신세계, AK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국가에 귀속된 민자역사 서울역과 영등포역의 새 임대사업자 입찰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서울역과 영등포역 민자역사 임대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다음주 중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영등포역사의 사업자는 롯데역사, 서울역사는 한화역사이고 두 곳 모두 롯데쇼핑이 위탁 경영으로 맡고 있다.

서울역사에서 롯데마트, 영등포역사에서 롯데백화점을 운영 중인 롯데쇼핑은 두 점포를 모두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롯데 측은 영등포역사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는 한편 서울역사 사업자 지위 획득을 위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두 점포 모두 매출 최상위권의 알짜 점포다. 지난해 매출 4785억 원을 기록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매출이 높은 롯데백화점 점포다.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타사 백화점을 통틀어도 서울 내 매출 10위 규모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연매출이 1500억 원 규모로 전국 롯데마트 중 매출이 1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점포 모두 워낙 매력적인 상권이라 여러 업체들이 탐을 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외의 입찰 참여 주요 후보로는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가 손꼽히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60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인천점을 롯데에 내준 바 있어, 이번 입찰을 통해 매출 규모 유지와 함께 자존심 회복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AK플라자는 구로점이 8월 말 폐점할 예정이어서 이번 입찰을 통해 서울 영업 점포를 유지하려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나, 공고가 나와야 본격적인 사업성 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건 맞지만 사업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이 눈치 싸움 때문에 참여 여부나 계획 등을 말하기 꺼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두 점포는 임대기간이 최대 10년으로 제한된다는 점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 부담으로 다른 업체들이 입찰 참여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자역사의 임대기간을 최대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철도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최대 20년의 임대기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유재산특례법 개정안 또한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우선 최대 10년으로 공고를 낸 뒤 연내 국유재산특례법이 개정되면 사용허가 기간을 20년으로 연장시키는 부가조건을 달 예정이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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