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선방했지만…관세·해외 파업 '먹구름'

박철응 기자 / 2025-04-08 16:36:54
갤럭시S25 앞세운 모바일 사업 '버팀목'
46% 초고율 관세 맞은 베트남서 절반 생산
인도 공장에선 다시 파업 예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사업이 어려운 가운데 스마트폰이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미국발 관세 태풍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점에서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다. 인도 생산 공장에선 다시 파업 조짐이 나타나는 등 여러 모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 지난해 9월 24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인근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소속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증권가에 따르면 6조6000억 원 중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3조4000억~4조 원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메리츠증권은 MX와 NW(네트워크) 부문에서 4조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규모이지만 시장 예상에 비해서는 30% 이상 상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 부문도 예상보다 수천억 원 많은 1조 원가량 영업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여전히 호황기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다. 갤럭시S25를 앞세운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을 유지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말 대신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6129만 대로 전 분기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갤럭시S25 모델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높은 '울트라'가 절반 정도 판매 비중을 차지할 만큼 호조를 보인 점이 기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로 인해 MX 부문의 2분기 이후 수익성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이 생산되는 베트남에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또 30%가 생산되는 인도가 26%의 상호관세를 맞았다. 나머지 20%를 만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도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판매 비중은 13.5%"라며 "최악의 시나리오 가정 시 지난해 MX사업부 영업이익률이 9%에서 3%로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이 애플에만 관세 면제 혜택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하면 미국 소비자 불만이 폭발하게 되니 자국 보호주의와 애플의 투자 약속을 명분으로 예외 조치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국산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애플 일부 제품에 면제나 유예 조치를 한 바 있다. 

 

채 연구원은 "이번에도 애플이 관세 적용에서 제외될 경우 삼성전자는 미국 내 점유율 유지를 위해 관세 부담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원가 인상분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야 하므로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다져온 생산기지 다변화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책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전날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세계 10개의 생산거점을 통해 관세로 인한 파고를 넘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대응책으로 베트남에 비해 그나마 관세가 낮은 한국(26%), 인도, 브라질(10%) 등의 생산 폭을 키우는 방안이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해외 생산 현장에서의 노동 이슈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인도노총 소속 삼성인도노조(SIWU)는 정직 상태인 26명의 노동자 복직 요구 등이 수용되지 않으면 오는 16일부터 2주간의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올해 2월 각각 한달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다시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노사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고 복수노조 문제도 불거지는 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인도노조는 '삼성인도복지연맹'이라는 단체가 새로 만들어져 사측과 임금 협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며 어느 단체가 다수 노동자의 지지를 받는지 결정하는 투표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인도 남부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직원이 1800명 가량이다. 삼성전자 인도 매출의 20%가량을 담당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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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응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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