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추대론' 다수나 비토 거세…"아껴쓰자" vs "그럴때냐"
장예찬·김선동 '韓추대론'…조해진·김근식·김재섭은 반대
韓, 외부 일정 돌연 취소…안철수 "친윤·비윤 공동으로"
국민의힘은 18일 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친 후 판단하겠다"며 "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고 비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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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하기 위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윤 권한대행은 "당의 지도체제 정비를 오래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모레 이틀간 예산안 처리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과정이 남아 있다"며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약 두 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처럼 주류, 비주류가 맞붙어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을 포함한 30여명이 발언했고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그러나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친윤계 다수 의견과 선거대책위원장 등 다른 자리를 맡겨야한다는 반론이 충돌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의총 후 사흘이 지났으나 갑론을박은 여전한 셈이다.
조경태 의원은 회의에서 "시대정신으로 움직여야 한다. 한 장관이 30% 비주류를 끌어안아야 한다"며 '한동훈 추대론'을 지지했다. 조 의원을 빼곤 대부분 원외 인사들이 한 장관 비대위원장 인선에 힘을 실었다.
'한동훈 추대론'을 주도해 온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누구를 아껴 쓰니 마니 할 게 아니라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며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지지율이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 한길용 경기 파주을 당협위원장 등도 보조를 맞췄다. 한 참석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 비율은 2대1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동훈 추대론'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수적으로 밀렸으나 화력이 만만치 않았다. 한 장관이 검사 출신으로 정치경험이 없는 데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아바타'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유력 대권주자인 한 장관이 지금 비대위원장을 맡아 '흠집'이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 만큼 선대위원장이 적합하다는 논리다.
조해진 의원은 "지금부터 총선이 끝날 때까지가 당이 제일 어렵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때인데, 한 장관이 당에 들어오자마자 그걸 다 막게 되면 본인의 역량이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시간을 가지기 어렵다"며 '한동훈 선대위원장'이 맞는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김상훈·최형두 의원도 '한 장관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선대위원장이 적합하다고 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누가 봐도 위에서 내리꽂는 모양새 아니냐"고 지적했고 서울의 김재섭(도봉갑)·이재영(강동을)·이승환(중랑을) 당협위원장 등도 반대론을 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며 "누구를 지명하든 나 스스로 납득이 가야 하고, 남들의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어야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회의에 앞서 당 주류인 친윤계는 회의에 앞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여론전을 통해 '한동훈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의도다. 지난 주말 친윤계 일부 인사는 당협위원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적임자'라며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윤계는 한 장관 불가론을 펼치며 맞대응했다. 최재형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검사동일체 원칙에 익숙했던 분들이 과연 (대통령에 직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보기엔 그런 의구심이 있고 야당도 그런 프레임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골프 초보자가 아무리 스크린 골프를 잘하더라도 필드에 나가면 뒤땅치고 헤드업하는 등 헤매기 마련"이라며 "한 장관처럼 실전 연습 없이 투입되면 자신도, 경기도 망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예정된 외부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리는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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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법무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안철수 의원은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친윤, 비윤 인사가 함께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당 화합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충남 천안시청에서 열린 충남 국가산단 현안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에게 정권 교체 당시의 기대를 다시 되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반성과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대세론'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모두 내려놓고 반성하며 생동감 있는 정당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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