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3사, 4000억원대 담합 과징금에 단기 수익성 악화 우려

유태영 기자 / 2026-02-20 16:34:45
한기평, 제당3사 담합 과징금 영향 분석
삼양사, 단기간 현금흐름 저하 불가피
대한제당, 전반적인 재무부담 상승 전망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제당3사에 부과된 4000억 원대 가격 담합 과징금으로 단기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삼양사의 경우 제분업계 담합 조사대상에도 포함돼 있어 총 과징금 규모는 더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CJ제일제당의 브랜드 백설과 삼양사의 큐원 등 설탕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20일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제당 3사는 과징금 납부에 따른 단기 현금흐름 저하와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한기평은 "삼양사에 부과된 과징금 규모를 감안할 때 단기간 현금흐름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분업계의 부당이익에 대해서도 검찰과 공정위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적인 과징금 부과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삼양사에 대한 과징금은 전체의 32% 수준인 1303억 원이며, 이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EBITDA의 80.2% 수준으로, 단기간 현금흐름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현금을 벌어들이는 능력을 나타낸다.

공정위의 제분업계 부당이익에 대한 조사 결과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제분업계의 부당이익에 대해서도 검찰과 공정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검찰이 발표한 담합 규모는 5조9913억 원이고, 삼양사의 제분업계 내 점유율은 대략 10% 내외일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단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나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제당은 과징금 부과에 따른 대규모 비용 발생 및 현금 유출로 재무구조 악화를 예상했다. 다만 "대한제당에 부과된 과징금은 약 1274억 원으로 최근 3년 평균 EBITDA인 540억 원을 크게 상회한다"며 "수익성 악화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 순차입금 증가에 따른 커버리지 지표 저하 등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

공정위, 밀가루 업계 담합도 제재 착수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밀가루. [뉴시스]

 

공정위의 칼날은 제당업계를 넘어 제분업계로 향하고 있다. 7개 제분사는 최대 1조160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공정위는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이 사업자 간(B2B) 거래에서 4년여에 걸쳐 설탕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총 483억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제당3사는 2021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4년여간 8차례(인상 6, 인하 2)에 걸쳐 설탕 판매가격 변경 폭과 시기 등을 합의해 실행했으며, 이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이 금지한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고 공정위 전원회의를 거쳐 결론을 내렸다.

공정위는 "제당3사는 설탕 원료 가격이 오르면 원가 상승분을 빨리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공급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합의해 실행했다"며 "가격 인상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수요처(식품·음료 기업 등)를 공동으로 압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제 원당 가격이 낮아질 때는 하락 폭보다 설탕 가격을 더 적게 인하하고 그 시기를 지연시킨 것으로 판명됐다. 제당3사가 담합으로 올린 관련 매출액은 3조2884억 원이고, 과징금 부과 기준율은 15%다.

공정위는 20일 대선제분,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삼화제분, CJ제일제당, 한탑 등 7개 밀가루 제조 및 판매사업자의 담합 혐의에 대해서도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7개사의 담합 관련매출액이 5조8000억 원으로 최종 산정될 경우, 공정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7개 업체는 최대 1조1600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되고, 각 사 점유율에 따라 과징금이 차등 부과될 전망이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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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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