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원행스님, 포용국가 만드는데 앞장서 주길”

김광호 / 2018-11-13 15:54:41
문대통령,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법회 서면 축사
"지혜·경륜으로 갈등 치유하는 화합의 중심되리라 믿어"
신임 총무원장 원행스님 "소통·화합·혁신으로 미래불교 열것"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원행스님에게 "부처님의 자비행(慈悲行)을 오늘에 되살려 우리 국민 모두 너나없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취임한 원행스님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법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 법회에 보낸 서면 축사를 통해 "한국 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석장을 곧추세워 호국정신을 이끌었고, 사부대중이 도탄에 빠지면 육바라밀의 실천으로 중생을 구제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원행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원행스님은 늘 스스로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교육·환경·국제 구호활동 등 우리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해오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쌓아 오신 지혜와 경륜으로 조계종단과 한국불교의 새로운 원력(願力)을 세우고, 나아가 한국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화합의 중심이 되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에 평화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평화의 문을 여는 대역사에 불교계가 길을 내고 있다"며 "'4·17 한반도 평화기원 법회 봉행'과 4·27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전국 사찰 타종으로 부처님의 평화정신을 온 세상에 울렸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도 "저희 불자들이 불교를 만나게 된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불자인 것이 자랑스럽고 당당할 수 있도록 화합과 혁신으로 한국 불교를 이끌길 부탁드린다"며 "저희 정각회 불자들은 (원행 스님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 정당 대표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정병혁 기자]

 

이날 원행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 법회에는 종교계와 여야 5당 대표를 포함한 정치권 인사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자리를 빛냈다. 

 

원행 스님은 취임사에서 "소통과 화합, 혁신을 기조로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회향을 통해 미래불교를 열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조계종이 겪은 혼란과 관련해 "상식과 제도를 통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으나 그러하지 못했고, 자신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참회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총무원장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겠다"며 소통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어 원행 스님은 전국비구니회 종법기구화 등 비구니 스님 위상 강화, 승가공동체 기금 조성 등 승려복지 확대, 한국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북한사찰 복원과 사찰림 녹화사업 등 남북 불교 교류사업 다변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밖에 원행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직접 꽃다발을 전하고 취임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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