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격수로 나선 김동연…잇단 강성 메시지, 당심 겨냥?

박지은 / 2024-08-01 16:43:18
"이러려고 이진숙 앉혔나…尹정부 폭주 도 넘고 있다"
"대통령 인사 갈수록 가관…국정기조가 마이동풍인가"
사도광산 등재 "尹, '제2 을사오적'…누구 위한 정부냐"
민주 권리당원 영향↑…"金, 선명성 대열에 합류" 분석

김동연 경기지사의 정국 현안 관련 발언이 최근 부쩍 잦아지고 있다. 대부분 윤석열 정부를 직격하는 강성 메시지다. 윤석열 대통령 저격수로 나선 모양새다.

 

김 지사는 1일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취임 직후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이 의결된 걸 문제 삼아 정부를 성토했다.

 

▲ 김동연 경기지사와 부인 정우영씨가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진행된 사랑의 짜장차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진숙 씨가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MBC 방문진 이사진과 KBS 이사진 선임을 의결했다"며 "마치 군사작전을 펼치듯 전광석화처럼 공영방송 이사진을 갈아치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진숙이어야만 했는지 반나절 만에 자백한 꼴"이라며 "오로지 방송장악에만 혈안이 된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6개 야당은 이날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이들은 탄핵안에서 "이 위원장이 임명 당일 회의를 열고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것은 방통위 설치법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탄핵안은 야당 주도로 열린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야당은 오는 2일 탄핵안을 강행처리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2인 체제' 방통위의 위법성을 밝히고 이번 인사를 되돌려야 한다. 단 하루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며 탄핵 추진에 보조를 맞췄다.
 

전날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인사가 갈수록 가관"이라며 "총선 민심에도 국정기조는 변한 것이 없고 한술 더 떠 더 극단으로 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공정과 균형이 필수인 방통위원장 자리에 이진숙 후보자 임명을 끝내 강행하고 대화와 조정이 가장 중요한 노동부 장관에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을 지명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는 '마이동풍'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인재풀이 바닥난 건지, 갈등을 조장하려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정권의 말로만은 자명하다. 그 끝은 국민의 저항"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9일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표했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국민 무시, 역사 무시, 국회 무시도 유분수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화가 난다. 책임자의 문책을 탄핵에 앞서 요구한다"고 썼다.


그는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일본이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 정부가 수용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2의 경술국치'이며 대통령과 외교라인은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김 지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대권 주자에 속한다. 민주당은 당내 선거에서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 '당심' 영향력이 커졌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데, 권리당원 표심을 잡으려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 연임이 확실한 이재명 후보가 90% 가량의 압도적 득표율로 독주하는 건 권리당원의 전폭적 지지 때문이다. 이 후보가 밀어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가 선두권으로 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항마'를 노리는 김 지사도 당심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정치권 일각에선 "특검법과 탄핵 추진 등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당심에 호응하기 위해 김 지사도 선명성 대열에 합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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