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포포기 서약때만 공천…이재명 민주당과 달라야"
'김건희 특검법'엔 "총선용 악법…당과 대응 논의할 것"
임명안 96.5% 贊…비서실장에 영남 초선 75년생 김형동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입장 발표에서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는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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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또 거야인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고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년간 386,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며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는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그는 특히 민주당 폭주에 대해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만 하다. 그러니 우리가 용기내기로 결심해야 한다. 저는 용기내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용기내기로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한다. 용기와 헌신,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다. 우리가 그 무기를 다시 들자"고 독려했다.
야권이 '싸움 닭'으로 지목한 한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이 대표와 민주당 주축인 운동권을 직격하면서 내년 총선을 3개월 앞두고 '강 대 강' 충돌로 인한 여야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의 각세우기는 '검사 대 피고인' 구도를 통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고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켜 운동권 퇴진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난제가 많은 만큼 총선 표심을 겨냥해 여야 관계 재정립보다는 대결을 통한 지지층 집결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총선 공천 기준을 제시하며 '이재명의 민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그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분들만을 공천할 것"이라며 "당선이 된 후에라도 약속을 어기면 출당 조처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당을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민주당 대표가 일주일에 3, 4번씩 중대 범죄로 형사 재판받는 초현실적인 상황인데도 왜 우리 국민의 힘이 압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무기력 속에 안주하지 말고 계산하고 몸을 사리지 말고 그때그때 바로 반응하고 바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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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
당직 인선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보여주기 위한 일을 하러 온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동료 시민을 위해 승리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온 것"이라며 "빠른 답보다 맞는 답을 내는 게 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짙은 와인색 넥타이에 검은색 뿔테 안경을 착용한 한 위원장은 수락 연설 중 양손으로 따옴표를 그리며 정치 소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선당후사'(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는 선당후사는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선민후사해야 한다. 분명히 다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이다. 오늘 국힘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를 시작하는데 선민후사 저부터 실시하겠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겠다. 정치인이 진영 이익보다 국민 이익이 먼저"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수락 연설 후 민주당이 오는 28일 국회 본회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총선용 악법이라는 입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원내에서 잘 상의해 어떻게 대응할지 보고받고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수직적 당정관계'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 암투는 이 관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7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특정한 분을 전제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위원장은 비서실장에 율사 출신 김형동 의원을 임명했다. 73년생인 한 위원장보다 두 살 어린 김 의원은 경북 안동·예천이 지역구인 초선으로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변호사로 일하며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을 지냈다.
한 위원장은 "나랑 같이 잘 일하실 분이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 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임명안은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627명과 반대 23명으로 가결됐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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