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보다 두살 어린 유정주는 “정치 후지게 만드는 너”
韓 "민주당 막말은 나이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宋 "비례정당 출마 고심"…당 "홍익표, 원하지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러나 그가 민주당 주축인 '386 세력'의 맏형격인 데다 당대표를 지내 당에 미치는 파급력이 만만치 않다.
송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고 퍼붓자 민주당 의원이 잇달아 동조하고 나선 건 그 일례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막말한 꼰대'로 비쳐 비난 여론을 사고 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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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민주당 민형배, 유정주 의원. [뉴시스] |
당 안팎에선 "송 전 대표 탓에 의원들이 휩쓸려 당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들린다.
유정주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라는 반말로 한 장관을 저격했다. "그래, 그닥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라는 내용이다.
한 장관을 향한 송 전 대표와 민 의원의 험구 공세에 공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유 의원은 1975년생으로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리다.
민형배 의원은 같은 날 오전 한 장관을 향한 막말을 'XX'로 표기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송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민 의원은 송 전 대표 발언에 대한 한 장관 입장을 소개한 "한동훈 장관 '운동권했다고… 정치 후지게 만들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어이없는 XX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는 제목의 글을 덧붙였다.
이어 "'XX'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라고 했다. 'XX'가 '인간이 아닌 것'을 표기했다는 의미였다.
'송영길 발 386 운동권 세대 청산론'이 번지는 조짐인데 민주당 의원들이 기름을 부은 격이다.
송 전 대표는 14일에도 한 장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SBS라디오에서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이라며 한 장관을 원색 비난했다. 그는 "후지게 정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어린놈'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받아치자 다시 '후지게'라는 속어를 사용해 한 장관을 몰아세운 것이다.
송 전 대표는 "한 장관이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어린데 검사를 해서 재산이 43억 원이고 타워팰리스에 산다"며 "나는 돈이 부족해 서울에 아파트를 못 얻고 연립주택 5층에, 지금 4억3000만 원 전세 아파트에 산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의 '너'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 막말은 나이가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혹평했다.
송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것도 민주당에겐 반갑지 않은 일이다. 그는 SBS라디오에서 "비례정당으로 출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직접 비례 신당을 만들어 나오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제 개인 당이 아니다"며 "개혁적이고 정말 검찰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민주당 견인할 수 있는 정당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과 신당을 함께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공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송 전 대표가 '비례대표 신당' 창당을 위한 바람몰이를 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민주당은 송 대표 발언에 난색을 보이며 즉각 선을 그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직후 송 전 대표가 비례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아마도 홍익표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기를 원하실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조·추·송'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중도층에 반감을 사 외연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송 전 대표는 최근 펴낸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전국 북콘서트 일정을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7차례 잡고 이를 알리는 언론광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 송 전 대표가 뛸수록 민주당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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