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부대기인 욱일승천기 사용 여부를 놓고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욱일승천기를 디자인으로 활용해 곤욕을 치렀던 기업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광선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
아디다스·나이키, 욱일기 제품 잇따라 출시
독일 스포츠 패션 브랜드 아디다스(Adidas)는 지난 6월 공식 홈페이지에서 욱일기를 형상화한 듯한 ‘아카이브 스웨트 긴팔티’를 판매해 비판에 휩싸였다. '아카이브 스웨트 긴팔티' 왼쪽 가슴에 있는 태양 디자인이 욱일기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아디다스 측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지만, 비난이 가시지 않았다.

이외에도 아디다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본 유니폼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유튜브 채널 홍보영상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해 비판을 받았다.
아디다스코리아 관계자는 "논란이 발생한 즉시 아디다스글로벌에 연락을 취해 해당 제품과 영상을 내렸다"며 "향후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패션 브랜드 나이키(Nike)는 2016년 욱일기를 모티프로 한 '에어조던 12레트로 더마스터(Retro the Master)'를 출시해 비난을 샀다.

‘에어조던 12레트로 더마스터(Retro the Master)’는 신발 측면과 밑창이 욱일기로 디자인됐다. 더우기 이 제품은 3·1절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돼 몰매를 맞았다.
나이키는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욱일기를 본 뜬 운동화를 출시해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나이키는 비판이 거세지자 제품 출시 열흘 만에 공시 사과문을 내고 '에어조던 12'의 다른 버전들의 한국 출시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현재 해당 제품들은 판매가 되지 않으며 홍보영상 또한 지워진 상태다.
명품 브랜드 디올·프라다도 욱일기 디자인으로 곤욕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은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8 봄·여름 오뜨 쿠튀르(Haute Couture·고급 여성 주문복) 패션쇼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선보여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드레스는 망사로 만든 상아색 튜브톱(어깨끈이 달리지 않은 어깨가 노출된 상의) 드레스로 허리 중앙에 빨간색 테이프가 모이는 디자인이다. 테이프가 모이고 퍼지는 모양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
당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디올 여성복 수석 디자이너는 "중국 패션쇼를 위해 행운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사용했다"며 "문제가 된 드레스는 욱일기가 아니라 부채를 모티브로 제작됐다"고 해명했다.

올 8월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의 제품 홍보영상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프라다는 향수 제품 출시를 홍보하는 영상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홍보영상 속 배경이 되는 태양과 뻗어 나가는 빛이 욱일기를 연상시켰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에서 욱일기 디자인 사용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범기에 관한 인식 부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욱일기를 전범기가 아닌 일본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 독일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해왔지만, 일본은 오히려 자위대의 상징으로 욱일기를 삼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경덕 교수는 "현재는 개개인이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해 국내부터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