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이 시행됐지만 드라마 스태프들의 장시간 노동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혜선(비례대표) 의원이 지난 10일 공개한 '10월 방영 드라마 촬영일지'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이 시행됐던 7월 1일 이후에도 드라마 '몰아찍기' 관행은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방송공사(KBS) 드라마 '오늘의 탐정'의 경우엔 1주일 간 총 촬영 시간이 73시간으로 하루 평균 18시간이었다.
또한 JTBC에서 방영 중인 '뷰티 인사이드'는 1주일 동안 진행된 4일의 촬영 중 3일을 20시간이 넘도록 촬영해 주 68시간을 초과한 것은 물론, 스태프들의 노동조건은 오히려 더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혜선 의원은 "하루 20시간의 연속노동은 산재 사고와 각종 질환발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주 68시간 시행의 결과가 오히려 방송 스태프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어 언제든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장시간 노동 실태는 방송스태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설문조사 전문업체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방송스태프 2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이 시행된 7월 1일 이후에도 스태프들의 일평균 노동시간은 17.7시간에 달했다.
이는 7월 이전의 일평균 19.4시간에 비해 단축된 것이지만 장시간 노동 관행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방송제작사와 스태프들 간의 턴키 계약 문제도 지적됐다.
턴키 계약은 스태프들 개개인이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팀별 감독과 제작사가 세부 항목 없이 총액만을 계약하는 것이다.
설문 조사 결과, 드라마 방송 스태프의 경우 여전히 턴키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아예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드라마 제작현장의 관행이 70.6%, 제작사의 요구가 21.0%로 드러났다. 개별 근로계약 체결을 가로막는 암묵적·직접적 압력도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 의원은 "결국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부 부처의 개별적인 개선 정책으로는 변화가 생기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사전제작 환경 마련, 쪽대본 폐지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 논의를 위해 현장 스태프를 포함, 제작사와 방송사, 정부 관계부처까지 함께하는 노사정 협의체가 빠른 시일 내에 구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