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필요하면 하지 않을까"...독대 가능성 열어놔
李 "다 접고 윤대통령 만나겠다"…대통령실 "李 뜻 환영"
尹 현안 입장 요구하다 한발짝 물러나 실무협상 급물살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양자 회동을 갖기로 했다.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대표비서실장은 26일 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합의 내용을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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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 건 2022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회담은 식사 대신 차를 하며 대화하는 형식으로 결정됐다. 의제 제한은 없어 폭넓은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 번째 실무 접촉에서 양측은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29일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동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민생을 살리고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준호 비서실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영수회담은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 회복과 국정 기조 전환 방안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회담에는 양측에서 3명씩 배석키로 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정무·홍보수석, 민주당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대변인이다.
홍 수석은 차담 형식과 관련해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날짜를 마냥 늦출 수 없었고 오찬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치 않다는 두 분의 뜻을 감안해 가장 빠른 날로, 차담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여부에 대해 "두 분간의 시간은 두 분이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 말씀 나누시다가 자연스럽게 시간이 필요하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회담 시간과 결과 발표 주체와 관련해선 "우선 1시간을 기본시간으로 했고 시간제한 없이 두 분 말씀이 길어지면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끝나자마자 공동합의문은 문안 작성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용산은 용산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대화 나눈 것을 중심으로 해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 의제에 대해 "이전 회담 사례를 봐도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민생 현안이고 국민적 관심 사항들에 대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만남 속에서 모멘텀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 변화와 채 상병 특검법 통과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 실장은 "총선에서 나타난 핵심적인 국민의 뜻은 첫째가 민생을 살리라는 것이고 둘째가 국정 기조를 변화시키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일방적 국정 운영과 오만·불통 태도에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이고 구체적인 현안이 의논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랜만에 하는 영수회담이라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 조율도 해야하는데 그것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그래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간 의제 제한 없이 만나자는 대통령실에 맞서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수용 여부 확인 등을 요구했는데, 한발짝 물러난 것이다.
이 대표는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게 아쉬워 신속하게 만남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며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호응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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