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식 행보 재개…金 수사팀 날린 檢 인사 與도 비판

박지은 / 2024-05-16 16:28:41
金, '방탄' 논란 민감 시기에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행사 참석
153일만에 '잠행 끝'…대통령실 "올해 영부인 역할 계속 해와"
박성재 "검찰총장과 인사협의 했다"…이창수 "원칙따라 수사"
안철수 "국민 오해할 인사 유감"…김용태 "尹, 눈치 좀 봤으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를 모두 물갈이한 '5·13 검찰 인사'의 후폭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인 뺏 짠모니 여사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을 되살린 지 엿새 만에 인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진데다 '이원석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져 김 여사를 위한 '방탄 조치'라는 의구심이 적잖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조였고 여당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잇달았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잠행해온 김 여사가 16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153일 만에 공식 행보를 재개해 여론 향배가 주목된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각각 출근길에 검찰 인사를 둘러싼 논란을 진화하는데 주력했다. 

 

박 장관은 "검찰총장과는 다 협의했다"라며 "'(인사) 시기를 언제 해달라'라고 하는 부분(요청)이 있었다 해서 이를 다 받아들여야만 인사를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검찰총장 패싱'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박 장관은 검찰 인사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장관을 무시하시는 것 같다. 다 인사 제청권자로서 장관이 충분히 인사안 만들어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창수 지검장은 "인사와 관계 없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김 여사 소환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부분을 말씀드리긴 지금 단계에서 어렵지만 업무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친윤 검사'라는 비판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가 올해 영부인으로 관련 일정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들어 방한하는 외국 정상의 공식 일정에 김 여사가 계속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는 지난달 23일 한-루마니아 정상회담, 지난달 30일 한-앙골라 정상회담에서도 정상 배우자 간 신규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똑같이 캄보디아 여사 측과 행사를 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정상회담을 끝낸 뒤 진행한 공식 오찬에 동석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와 캄보디아 사이에 있었던 사연을 언급하며 정상회담과 오찬 자리에서 나왔던 정상 간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가뜩이나 4·10 총선 참패로 고전하고 있는데 검찰 인사와 김 여사 문제가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검찰 인사에 대해 "국민께서 오해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며 "유감"이라고 밝혔다. "옛말에 오얏나무에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일이 그런 일"이라면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 대통령에 대해 '자기 여자를 지키는 게 상남자의 도리'라는 취지라고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선 "공직자에게 그 말씀을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인이 공직자를 그만두셔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국민의 역린이 무섭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통령이) 눈치를 좀 봤으면 좋겠다"고 쓴소리했다.

김 비대위원은 "특히 검찰 인사교체는 대통령 기자회견 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국민들께서 '속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해 보여 위험했다"며 "특검에 명분을 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이번 검찰 인사는 잘못했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소위 김건희 여사 건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는지에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왜 검사장의 그런 것(인사)들을 해서 논란을 증폭시키는 일을 했을까"라며 "참 지혜롭지 못하다"고 질타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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