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고통에는 깊이 공감"…尹 응원했던 지지층 달래기
"성장하는 '중산층 시대' 열겠다"…국민소득 4만달러 제시
1차 경선 4인, 2차 경선 2인 압축…나경원 11일 출마 선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직격하며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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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며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이제 남은 것은 이재명 대표"라며 "그가 형사법정에서 심판받기 전에 우리 국민은 그걸 기다리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법원의 선고가 아니라 국민의 선거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그들의 전략은 뻔하다. 오직 비상계엄 상황을 무기 삼아 '그때 뭘 했느냐'며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즉각 반대하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주도했던 자신의 행동을 자평하며 '이재항 대항마'로서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고 윤 전 대통령을 응원했던 핵심 지지층을 다독였다. 한 전 대표는 "그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고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고 했다.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며 집권 비전도 제시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민 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시대' 구상을 밝혔다.
그는 "중산층이 두터워야만 경제도, 사회도 안정된다"며 "취약 중산층이 구석으로 내몰리지 않고 서민들도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목소리를 가진 중도층이 늘어야 한다"며 "그래야 자유민주주의도 굳건해진다"고도 했다.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한다"며 개헌 공약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후보를 각각 4명과 2명 순으로 압축하기로 결정했다.
1차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 2차 경선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심과 민심을 반반 반영하는 것이다.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인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의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최종 경선은 당심 50%, 민심 50%를 합산한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된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차 경선 여론조사 100%는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민심 눈높이에 맞는 후보가 4인 경선에 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차 경선은 당심과 민심을 고루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은 오는 14, 15일 이뤄진다. 1차 경선 진출자는 16일, 2차 경선 진출자는 22일 발표된다. 26일에는 4명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29일엔 2차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 부재 시 최종 경선은 30일 양자 토론회와 5월 1, 2일 당원투표, 국민 여론조사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5월 3일 열린다.
후보 난립에 대한 부정적 여론 탓인 듯 불출마 선언이 잇달았다. 당초 출마를 검토하던 친박계 김기현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출마를 접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전날 불출마를 밝혔다.
최대 20명까지 거론되던 출마자 숫자는 10명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원 의원은 오는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나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처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끝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반드시 지키고 반드시 살리겠다"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13일 오세훈 서울시장, 14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당심 반영이 높은 '역선택 방지 장치' 도입에 강력 반발했다. 민심에 앞서는 유 전 의원으로선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좀 더 고민해 결정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불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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