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선 점화?…이재명 우클릭에 與 견제↑, 이준석은 출사표

장한별 기자 / 2025-02-02 16:52:56
李, 지명직 최고위원 '경제통' 홍성국 내정…외연확대 포석
"한남동, 내란세력 무법지대…해병대사령관 공관 복원하자"
與 "악어의 눈물" 李 견제 강화…우클릭 효과 선제적 차단
대선 출마 자격 생긴 이준석 "케네디·오바마처럼 세대교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생·경제를 앞세워 '우클릭' 행보를 강화하면서 중도·무당층을 겨냥한 외연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며 견제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부동층 표심을 선점하려는 여야 1, 2당의 힘겨루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3당인 개혁신당도 참전해 차기 경쟁 구도가 일단 3파전으로 짜이는 양상이다. 개혁신당 최대 주주인 이준석 의원은 2일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 지난달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최근 사의를 표한 주철현 최고위원 후임으로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홍성국 전 의원을 임명하기로 했다. 자신의 국정 지도자 이미지는 물론 당의 수권 능력을 부각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31일 긴급한 추경 편성을 위해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위기 극복을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로 삼자는 취지의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우클릭' 의도가 작용했다는 얘기다.


홍 전 의원은 증권사 평사원에서 시작해 미래에셋대우 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현재 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3일 자신이 직접 좌장을 맡아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한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는데,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 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법안 내용 중 특정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 조항에 대해서는 근로 시간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우클릭으로 기울고 있어 전향적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반도체 특별법의 근로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 문제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수정·보완할 용의가 있다"고 진전된 입장을 밝힌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진 의장은 이 부분을 추후에 논의하되, 우선 산업지원 등 이견이 없는 사안을 중심으로 이번 달 안에 법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통령경호처장 공관을 해병대사령관 공관으로 되돌리고 해병대를 해군에서 독립시키는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동요하는 '군심(軍心)'을 다잡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이 대표는 "한남동 공관촌은 해병대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는 장소였다"며 "12·12군사반란 때는 해병대(사령관) 공관 경비대가 목숨 걸고 반란 세력에 맞서 싸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장소가 내란 세력의 '무법지대'로 전락한 현실이 해병대원 입장에서 얼마나 비통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경호처장 공관을 원래 주인인 해병대(사령관) 공관으로 복원하자"며 "해병대의 역사를 존중하고 자부심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집중 공격했다. 그만큼 이 대표 우클릭의 효과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보호색을 바꾸는 카멜레온 정치를 하더니, 이번에는 지역상품권 포기를 운운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카멜레온의 보호색과 악어의 눈물 사이에 공통점은 단 하나다. 속임수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들은 속지도 않을뿐더러, 속이려 하는 정치인을 단호히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이 대표의 발언 변화도 문제삼았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 들어온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지칭하며 반미 선동을 하고, 트럼프 1기 정부 시에 미 정부에 '미군 철수를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와 다름 없는 메시지를 던졌다. 대선 주자로서 자기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비쳤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저는 주저 없이 먼저 그 바다에 뛰어들 것"이라면서다.


이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면 두 달 뒤 대선이 치러진다. 그는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만40세의 대선 출마 자격이 생겼다.

이 의원은 회견에서 존 F.케니디·토니 블레어·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모두 40대 대통령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제 우리나라도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지점을 반드시 뚫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연공서열 타파 네거티브(법으로 금지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 규제로 전환 교육에 대한 대대적 투자 세 가지다.


이 의원은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세대가 이제 대한민국을 선진국에 걸맞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한별 기자

장한별 / 편집부 기자

감동을 주는 뉴스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