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중노위에 조정 신청해 쟁의권 확보할 것"
포스코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기류 맴돌아
포스코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또 다시 결렬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로 몰렸다.
포스코 노사는 “3일부터 5일 밤까지 실무협의 및 본교섭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6일 전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오는 10일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측이 노조에 최대한 빨리 추가 협상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제안으로 그동안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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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홀딩스 제공] |
포스코 사측의 제시안
사측은 지난 4일과 5일 진행된 협상에서 기본임금 16만2000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주식 400만 원, 현금 1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5일 교섭에선 실무협의 내용과 직원 정서를 고려해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또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격주로 ‘주 4일제’ 도입을 즉시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교섭에서 쟁점이었던 PI(Productivity Incentive·생산성 달성 또는 향상에 따른 인센티브)제도 신설을 포함한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과 직무급제 도입, 복리후생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는 노사합동 TF를 구성하여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포스코 노조의 요구안
반면 포스코 노조는 현재 처음 제시했던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 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 원 지원 등의 요구안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라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하고, 이마저도 합의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파업을 준비 중이다.
조양래 포스코 노조 부위원장은 "중노위에 조정 신청은 오는 10일 할 예정"이라며 "노조가 결렬을 발표하고 조정 신청을 예고했지만, 회사와 대화할 여지와 창구는 계속 열려 있다”고 답했다.
조 부위원장은 “주요쟁점 중의 하나는 사측이 제시한 ‘주 4일제’다. 말이 주 4일제지, 회사의 제안은 사실상 주 40시간을 나눠 쓰는 것과 똑같다.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가 주장하는 임금 인상분에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올라가는 호봉 상승분이 포함돼 있다"며 "실제로는 16만2000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9만 2000원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포스코 회장이 1812주를 가져간 상황에서 노조는 사측에 자사주 100주를 제시했다”며 “성과를 같이 이뤄냈기에 전혀 과한 요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20여 차례 협상에 임했지만, 노조가 제시한 내용에 맞춰 사측이 조정안을 제시한 게 아니라 전혀 무관한 제안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내밀었다"며 "주 4일제와 기본임금, 포스코 성과 공유라는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 그동안 전혀 논의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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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 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뉴시스] |
포스코에 짙어진 파업 그림자, 노사 견해 차이가 큰 임단협
포스코는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의 전운(戰雲)이 돌고 있다.
임단협 결렬 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과 사측이 제시하는 내용의 결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임단협 합의가 불발되고 노조와 사측 모두 앞으로도 대화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지만, 그동안 전혀 다른 조건 제시로 공회전을 거듭한 상황을 볼 때,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단협 결렬이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최대한 노조를 빨리 만나 대화로 해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노위 신청 전에 마무리지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회사는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지속해서 대화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부위원장은 “포스코 사측과 노조는 현재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거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노조는 파업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전에 원만하게 합의가 되면 잠정 합의안은 언제든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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