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파동 민주당 내분 위기…정세균·김부겸 "이재명 초심으로"

박지은 / 2024-02-21 16:49:14
丁·金 "이재명, 총선 승리 위해 작은 이익 내려놔야"
"지도부가 상황 바로잡지 않으면 선거 돕기 어려워"
하위 10·20% 김한정·박영순·송갑석 추가…총 6명으로
의총서 비명계 "공천척살" 성토…李 불참, 정청래 퇴장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공천 갈등이 격화하며 내분 위기에 직면했다.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 20%를 통보받은 비명계 의원들이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이 비명계에게 쏠리면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원성과 불만이 들끓고 있다.

 

21일엔 김한정·박영순 의원과 송갑석 의원이 각각 하위 10%와 20%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 전날엔 박용진·윤영찬 의원이 통보 사실을 공개했다. 벌써 6명이며 죄다 비명계다. 이들은 모두 "이재명 사당화"를 외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공천 파동이 심각하자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나서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부터)와 김부겸, 정세균 전 국무총리. [UPI뉴스 자료사진]

 

정·김 전 총리는 입장문을 내고 "당원과 지지자,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는 공정한 공천 관리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며 대권주자로 거론된 거물급도 '친명 횡재,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두 사람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압박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선 공천 불공정성을 문제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이 대표가 불참하면서 비명계 반감을 자극해 격앙된 분위기도 연출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으나 의총장은 친명계를 향한 성토의 장이 됐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의총에선 15명이 발언했다. 홍영표·송갑석·윤영찬·전해철·이인영·오영환 의원 등은 현역의원 평가와 후보자 적합도 조사 등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명계 의원 지역구를 겨냥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에 대한 규명도 요구했다.

 

▲ 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한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은 "계파라는 게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 포용과 통합할 노력을 해야지, (반대파를) 척살 대상으로 보나"라고 말했다

 

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을 해선 안 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 총선 승리를 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갑석 의원은 "과거 조국 전 장관 사퇴했을 때도 공정이 화두였다"며 "자칫 잘못하면 민주당 후보들은 공정한 과정을 거쳤는가 하는 의심 받게 되면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비명계는 당초 지지율 하락과 공천 잡음 등을 들어 이 대표의 2선 후퇴 등 책임론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불참은 비판의 타깃이 됐다. 윤영찬 의원은 "왜 이 대표가 안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정래 최고위원과 인재영입위 간사인 김성환 의원 등은 불편한 표정으로 의총 중 자리를 떴다. 비명계 의원들은 "대표도 없는데 어디 가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의견을 발언하는 의원님들께서 지도부가 들었으면 좋겠는데 아쉽다고 얘기했다"며 "왜 참석을 안 했는지는 모르기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의총 전후로 하위 10%, 2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국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한정 의원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재심 신청은 하지 않겠다.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송갑석 의원은 "이 치욕과 무도함을 담담히 견디겠다"며 "경선에서의 불이익은 당원과 시민을 믿고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영순 의원은 "비명·친문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을 자행하면서 내부 분열은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뻔뻔하기 그지 없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김영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를 존경한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지 않고 조롱으로 느껴진다"고 썼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비명(비이재명)계 공천학살이라는 것은 없다.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박재호(부산 남을)·박정(경기 파주을)·이해식(서울 강동을)·전재수(부산 북강서갑·이상 재선)·이소영(경기 의왕과천·초선) 의원 6명의 단수공천을 발표했다. 


부산 남갑(박재범 전 부산남구청장), 경북 고령성주칠곡(정석원 신라대 겸임교수), 경남 통영고성(강석주 전 통영시장),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우서영 경남도당 대변인) 4곳에선 원외 인사가 공천됐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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