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각료들은 야스쿠니 참배…일왕은 "반성"

송창섭 / 2024-08-15 15:24:04
태평양전쟁 패전일 대조된 모습 보인 일본 정가
기시다 총리, 취임 후 3년 연속 신사에 공물 봉납
차기 유력 총리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신사 참배
나루히토 일왕 "깊은 반성…다시는 전쟁 없어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일부 각료와 국회의원들은 참배했다.

 

▲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 위패가 안치된 일본 도쿄 치요다구 야스쿠니 신사 [뉴시스]

 

NHK방송,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본인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후 3년 연속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 만 보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같은 날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방위상,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경제재생담당상 등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하순에 있을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전 환경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전담당상도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열린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없이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말만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비참한 싸움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일본)는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 정치인들과 달리 나루히토(德人) 일왕은 같은 행사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일본 정치인들의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대변인 명의 논평을 냈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전했다.

 

논평과는 별도로 외교부는 이날 오전 김상훈 아시아태평양국장은 미바에 다이스케(實生泰介)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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