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문제 넘어 수원의 미래먹거리 결정짓는 경제대전환 도시계획 구상 "
" 수원 군공항 이전, 국정과제 포함…TF 구성, 갈등관리하면 이전 가능"
"열심히 일 하다 보면 시민들이 알아줄 거라 확신" 에둘러 속 뜻 밝혀
27일 수원시장 집무실에서 KPI기자와 만난 이재준 수원시장은 도시계획 전문가 다웠다. 정부의 신도시 정책 문제점부터 그 대안에 이르기까지 거침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 |
| ▲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27일 KPI뉴스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이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도시계획 전문가 활동 20여년, 수원시 도시계획과 개발을 총괄하는 수원시 2부시장 5년, 시장 업무 3년 등 30여 년을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왔다"고 도시전문가로서의 지난 여정을 압축했다.
그는 오랜 경험의 도시 전문가로서 4기 신도시 문제점을 속속들이 지적하며 신도시 건설 대신 역세권을 활용해 고밀복합개발을 하면 수도권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새정부에서 4기신도시를 만드는 것은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안으로 역세권 고밀복합 개발을 놓고 국토부장관을 만나 진지하게 토론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가구 당 가족수는 1기신도시 4명, 2기 신도시 2.9명, 3기 신도시 2.4명으로, 10년 뒤를 보면 더 내려간다"며 "기존은 택지개발을 보통 32평 기준(3~4명 가족)으로 했는데, 지금은 1인 가구수가 40%에 육박하고, 평균가구원수가 1.8명에 그쳐 32평 건설이 맞지 않다. 그러면 사업성이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과거 1,2기 신도시는 도시 중심지에 했는데, 도시 외곽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은 수익성 측면이나 도시개발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외곽이 도시 중심지가 될 것이냐, 도시확장 측면에서 실패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수원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고밀복합개발하려 한다. 고밀 복합개발에 특례를 주면 15분 거리의 슬세권(슬리퍼+생활권)을 만들 수 있다. 미래 삶에도 부합되고, 슬럼화되는 도시를 쇄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 각 도시의 전철, 철도, 버스터미널 등 역세권 100여곳을 고밀개발하면 15만 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서 그는 21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수익성 없는 신도시 건설보다 역세권 고밀복합 개발 추진을 건의했고, 이어 새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에도 이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그가 새로운 신도시 개발 대신 역세권을 활용한 고밀개발이 수도권의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정부 정책을 직접 설계한 데 이어 수원 부시장과 시장 9년을 거치며 도시 및 행정의 내공을 쌓은 도시 전문가로서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35살에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가 됐는데, 시민참여운동으로 도시 문제를 거주민이 직접 진단하고, 처방하는 것을 기치로 내건 '도시대학'을 10년 이상 운영했다.
이를 눈 여겨 본 국토부는 '도시대학'을 마을 대학, 도시재생대학 등의 정책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그가 만든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은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모범사례에 실리기도 했다.
![]() |
| ▲ 이재준 수원시장. [수원시 제공] |
신도시 개발과 구도심 문제 등 도시의 이론과 실제를 손바닥 보듯 훤히 들여다 보는 이 시장은 '수원'이라는 오래된 도시의 공간을 활용해 경제 중심지로 만드는 새로운 차원의 도시계획 공간 구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른바 경제대전환 구상을 통한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과 '경제특례시' 조성이 그것이다. 도시 공간 적재 적소에 기업을 유치하고 120만 수원시민의 미래먹거리를 도시에 스미게 해 완전한 수부도시로 말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시장으로서 미래 수원을 위해 무슨 디딤돌을 놔야 하나. 경제활성화에 방점을 뒀다"며 "미래 수원을 위해 취임 이후 현재까지 18개 기업을 유치하고, 10~20년 장기적 측면에서 첨단과학연구도시를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수원시의 오랜 숙원인 수원군공항 이전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대구, 광주,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이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123개 국정과제의 세부 이행계획서를 보면 대구, 광주, 수원 군공항 이전이 2쪽에 걸쳐 나와 있다. 정부 정책으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며 "8년간 답보상태인 수원 군공항 이전을 국방부 주관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TF를 만들어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을 재점검하고, 옮기는 위치가 적정한지, 재원과 지자체간 갈등 문제를 논의하면 된다"며 "핌피시설과 공공기관 이전에도 10년이 걸린다. 님비시설은 15~20년이 걸린다. 하수종말처리장과 소각장 건설에도 20년이 걸린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군공항 이전 8년은 늦은 게 아니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국정과제에 포함된 만큼 갈등을 관리하면 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역화폐, 소상공인 등 내수 경제 활성화와 함께 주민들의 소소한 민원까지 해결하고,즉시 처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미시적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였다"고 했다.
수원시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달 15일 '2025년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2007년과 2013년에 이어 12년 만의 쾌거다. 지난 3월 13일엔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기초지자체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행안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다음 지방 선거 출마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 애플사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 예를 든 이 시장은 "치적을 홍보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며 "미래 수원을 위한 시대적 소명에 방점을 찍기 위해 노력했고, 이렇게 열심히 일 하다 보면 시민들이 알아줄 거라고 확신한다"고 숨은 뜻을 에둘러 밝혔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 일답.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란 슬로건으로 민선 8기를 시작해 임기 3년 동안 각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 성과를 꼽는다면?
![]() |
| ▲ 이재준 수원시장. [수원시 제공] |
"지난 3년 간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으나, 최우선 추진했던 정책은 수원을 '경제특례시'로 만들기 위한 기업유치다. 기업유치를 통해 세수를 늘리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약 2000여 명, 2700억 원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 기업에 수원을 적극 홍보하고 있고, 이전 희망하는 기업 대상으로 이전 가능한 부지와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취임일인 2022년 7월 1일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투자 협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8개 기업과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들은 본사, R&D, 생산 시설 등을 수원으로 이전했고, 수원시는 원활한 이전을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를 근거로 지난해 8월 네 번째 유치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가 광교로 본사와 연구소 이전을 완료해 5억을 지원했다.
더불어, 어려운 재정위기 속에서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경제, 복지, 교통, 문화, 체육, 환경, 녹지 분야에 이르기까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민선 3주년을 맞아 '경제대전환' 구상을 통해 수원을 제2의 애플·구글이 탄생할 수 있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구상안과 현재 진행 상황은?
"경제대전환 구상을 통한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의 중심에는 현재 추진 중인 수원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있다. 수원경제자유구역은 교통, 산업생태계, 우수한 인재, 양호한 정주여건 등의 입지적·산업적 장점을 바탕으로 제조 중심의 타 경제자유구역과 달리 연구 중심의 첨단과학연구도시로 계획하고 있다.
수원경제자유구역은 반도체·AI·바이오 중심의 첨단기술이 자유롭게 탄생하고 발전,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실리콘밸리의 표본이 될 것이다.
서수원을 중심으로 100만 평에 탑동이노베이션밸리와 R&D사이언스파크를 핵심 거점으로 외국인 투자기업 전용 용지와 외국교육기관, 외국인 주거지를 함께 만들어 핵심 인재가 장기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올해 4월22일 수원경제자유구역은 경기도 추가지정 후보지에 선정되며 수원을 미래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또 경제자유구역의 핵심 거점인 탑동이노베이션밸리와 R&D사이언스파크도 차질없이 진행 중에 있다.
내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경기도와 함께 개발계획 수립, 각종 제영향평가, 주민설명회, 투자유치 등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새빛 정책 시리즈'는 지난 3년 시정의 최고 하이라이트란 평가를 받는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정책 확대 계획은 있는지 밝혀 달라.
"'새빛'은 민선 8기 시정 비전인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의 줄임 말로, 수원시가 처음으로 시행한 시민 중심 공공서비스 혁신 정책 브랜드다.
행정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중,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실질적 변화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새빛'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혁신 정책들을 하나의 시리즈로 체계화하게 되었다.
브랜드 명칭 또한 정책 이름 공모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직접 투표로 선정해 더욱 의미가 깊다.
'새빛 정책 시리즈'는 '새빛민원실'을 시작으로, 시민참여 소통 플랫폼인 '새빛톡톡', 보편적 돌봄 체계인 '새빛돌봄', 노후 주거 개선을 지원하는 '새빛하우스' 등으로 확산되며, 복지·환경·도시·소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다. 이러한 노력은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기초지자체 1위를 차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새빛'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며 시민의 일상 속 다양한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소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앞으로도 '새빛' 정책은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과 삶의 요구를 반영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다. 시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수원이 더욱 '새롭고, 빛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수원은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한 도시다. 경기대·동남보건대·성균관대·수원여대·아주대 등 5개 대학과 8개의 직업계고가 있어 젊은 인력 수급이 매우 원활하다.
더불어 KTX, 신분당선, GTX-C 및 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울·판교·반도체 벨트와의 접근성 뛰어나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수원의 다양한 장점을 활용해 '경제자유구역 지정', 더 많은 '기업유치', '2차 새빛펀드' 추진을 통해 우리 시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이를 통해 남은 임기 동안 수원시의 재정자립도를 더욱 올리고, 2022년 기준 경기도 3위였던 GRDP는 1위로 만들어 명실상부한 경기도 대표 기업도시의 위상을 되찾겠다. 모든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수원 대전환을 이뤄내겠다."
-공직자와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정의 가장 큰 힘은 언제나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성원에서 비롯된다. 행정이 아무리 잘 준비하고 계획해도 그것이 실제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하다.
앞으로도 수원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더 많은 시민들께서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주시고 함께 하신다면, 우리 시는 한층 더 따뜻하고 활기찬 공동체로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
더불어 공직자 여러분께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마음가짐으로 늘 겸손하게,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시민 여러분의 작은 참여와 관심,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들의 책임감과 행동을 통해 수원은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수원특례시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라며, 저도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소통하며 더 나은 길을 찾아가겠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