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 총력전…野 삭발·단식·농성 vs 與 "장외투쟁 안해"

장한별 기자 / 2025-03-11 16:20:27
전진숙·박홍배·김문수 삭발…민형배·박수현 등 단식
광화문서 천막치고 농성…비명계 잠룡들도 단일대오
與 "野, 민생 팽개치고 투쟁 몰두…우린 그러지 않기로"
감사원장 등 사건 13일 선고… "尹 탄핵 선고 밀릴 듯"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각각 탄핵 찬성과 반대를 관철하기 위해 당력을 모두 동원해 헌재를 향한 여론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방식은 대조적이다. 야당은 삭발과 단식에다 천막농성까지 하며 장외투쟁에 올인하고 있다. 여당은 원내 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헌재 선고때까지 정치권은 물론 탄핵 찬반 단체와 세력들이 충돌하며 국론 분열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당초 이번주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헌재 결정이 내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선 윤 대통령 석방이 헌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지면서 투쟁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 전진숙·박홍배·김문수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윤 대통령 조기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 더불어민주당 전진숙(왼쪽부터), 박홍배, 김문수 의원이 11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인 민주당 김준혁·민형배·박수현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 의원 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 파면 시까지 단식할 계획이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헌재의 신속하고 단호한 윤석열 탄핵 인용을 촉구한다"며 "법원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재구속하고 심우정 검찰총장은 즉각 사퇴하며 탄핵을 방해하는 국민의힘은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날부터 광화문에 천막을 치고 장외 투쟁을 병행하고 있다. 민주당 윤종근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국회) 로텐더홀이 아닌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릴레이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양한 활동들이 병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행진에 나선다.

 

민주당 비명계 대권주자들도 단일대오를 갖추며 장외투쟁에 동참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광화문 인근에서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전날 수원역 인근과 광교 중앙역 인근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장외집회 여부를 검토했으나 야당과 맞대응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광장 대신 국회에서 민생·경제를 챙기는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계산이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앞줄 왼쪽) 등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회의 본령인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치고 오로지 장외 정치 투쟁에 몰두하는 데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지도부는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의원님들께서 양해해주셨다"고 전했다. "민주당처럼 장외 투쟁을 하거나 단식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권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의 헌재 앞 1인 시위에 대해선 "각자 소신에 따라서 한 부분"이라며 "지도부가 이래라저래라할 권한도 없고 거기에 대한 지침을 줄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장외투쟁 여부를 놓고 찬반이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은 의원직 총사퇴 결의 후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헌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조배숙·박대출·강승규·임종득 의원도 강경론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상휘 의원은 "민주당이 우리를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가려 하는 데 굳이 맞장구쳐줄 이유가 있나"라며 "중도층도 고려해 전략적으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석준·신성범 의원도 신중론을 폈다고 한다.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오는 13일 이뤄진다. 헌재는 이날 "최 원장과 이 지검장, 서울중앙지검 조상원 4차장검사·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등 검사 3명에 대한 선고를 오는 13일 오전 10시 헌재 대심판정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헌재가 감사원장·검사 탄핵 사건을 먼저 처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주로 예상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는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헌재가 주요 사건 기일을 잡을 때 이틀 연속 선고를 내린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헌재가 이번 주 윤 대통령 사건 평의를 마무리하고 다음주(18일, 21일) 선고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물론 헌재가 오는 14일 윤 대통령 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재판관들의 심리를 지원하는 TF(태스크포스) 소속 연구관이 각각의 사건마다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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