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논란 '네이버 뉴스', 관리자 개입 불가…어뷰징 최소화 노력

남경식 / 2018-11-29 15:12:43
"뉴스 검색 알고리즘 외부 검토, 세계 최초"
"알고리즘 전면 공개, 어려워…어뷰징 악용 우려"

네이버의 뉴스 검색 결과에 관리자가 개입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맹성현 위원장(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스 검색 결과는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관리자의 개입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다"고 밝혔다.
 

▲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결과 발표회에서 카이스트 전산학부 맹성현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원칙적'이라는 단서를 붙인 이유에 대해 김용찬 위원(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사가 올라오는 경우처럼 사람의 대처가 필요할 때도 있다"며 "관리자 개입은 로그 파일 등 어떤 형식으로든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은 "검토위원회는 네이버가 관리자 개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관리자의 개입 현황을 공개하는 것은 네이버가 결정할 문제다"고 덧붙였다.

올해 5월 말 발족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6개월 동안 네이버 뉴스 서비스 전반에 걸친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검토했다. 카이스트 전산학부 맹성현 교수를 위원장으로 컴퓨터공학 교수 6명, 정보학 교수 2명,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3명 등 11명이 검토위원회에 참여했다.

네이버의 뉴스 검색과 기사 배열 알고리즘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불거지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네이버가 드루킹 기사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며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는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임의로 정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이런 의혹을 해소하고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꾸리는 강수를 뒀다. 맹성현 위원장은 "뉴스 서비스 전반에 걸친 알고리즘을 외부에 공개하여 발전 방안을 논의한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검토위원회에 따르면 네이버는 뉴스 랭킹 학습 알고리즘으로 보편적인 SVMRank를 사용중이고,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는 기사품질, 이슈성, 기사 및 섹션 선호도 등 여러 요소를 결합해 합산한 결과로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댓글 가중치 최대값 제한, 작성자 프로필 강화, 시간 간격에 따른 작성 횟수 제한, 동일 내용 제한 등 댓글 어뷰징 방지를 위한 방안도 시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맹 위원장은 "네이버가 댓글의 부적절한 영향력이나 어뷰징을 최소화하면서도 사용자 반응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결과 발표회에서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김용찬 교수, 카이스트 전산학부 맹성현 교수,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장윤금 교수(왼쪽부터 차례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한편 검토위원회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전면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맹 위원장은 "구글도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매일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알고리즘이 공개되는 순간, 이를 활용한 어뷰징이 난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찬 위원은 "네이버가 국내에서 처한 입장이 구글과 달라 공공성을 더 요구받고 있다"며 "알고리즘을 최대한 공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기업의 경쟁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요구를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장윤금 위원(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은 "알고리즘은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며 "현재 네이버는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IT기업과 동일한 선상에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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