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르노삼성차 …상공계, 재협상 촉구

김이현 / 2019-05-22 15:27:45
2018 임단협 잠정합의안 투표, 과반 못 미쳐 부결
부산지역 상공계 충격…"대승적 차원에서 노력해달라"
▲ 부분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선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경영 정상화는 다시 안갯속이다. 11개월간 이어진 노사 갈등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던 협력업체들은 다시 충격에 빠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21일 조합원 총회는 열고 조합원 2219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과반수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잠정합의안이 최종 승인되는 상황이었지만 찬성 47.8%, 반대 51.8%로 부결됐다.

노사 양측 모두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확신해왔다. 업계에서도 잠정합의안은 무난하게 가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장기간 갈등으로 인한 조합원의 피로감과 더불어 줄다리기가 계속될 경우 회사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진다는 판단에서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르노삼성차는 조합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노조 출범 이후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찬성률을 보였으나,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찬성 34.4%, 반대 65.6%로 표를 던져 이번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잠정합의안의 부결 이유로는 '소통 부재'가 꼽힌다. 부산공장 기업조고 소속 조합원들은 그간 파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집행부와 소통이 많이 이뤄졌지만 영업지부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22일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단협이 부결된 원인과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상공계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조속한 재협상을 촉구했다. 11개월간 파업으로 인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계가 입은 손실이 막대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마련된 합의안마저 부결되면서 벼랑 끝에 몰렸기 때문이다.

부산상의는 22일 "어렵게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에 협력업체와 지역경제계가 받은 충격은 매우 크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노조의 투표 결과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의 찬반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생존의 경계에 서 있는 협력업체들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간 안에 노사가 새로운 협상 테이블을 차려 임단협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잠정 합의안은 당연히 가결될 줄 알았는데 부결돼 안타깝다"면서 "더 이상 미뤄지면 르노삼성차의 미래가 불확실해지는 만큼 조속히 재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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