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vs '포나', 불꽃튀는 인기경쟁…배틀로얄 전성시대

UPI뉴스 / 2018-11-27 16:39:59
세계 최고 게임 자리 놓고 자존심 싸움…한국과 미국의 대리전?

▲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세계 게임계는 지금 배틀로얄 장르의 전성기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배틀로얄 시대를 활짝 열어제친 두 게임, 즉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 Groends)와 ‘포트나이트’(Fortnite: Battle Royale)가 당대 세계 최고의 게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드라마틱한 경쟁시대다.

 

배틀로얄은 무인도에 납치된 젊은이들이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동명의 일본영화에서 비롯된 게임장르다. 100명의 게임플레이어들이 무인도와 같은 고립된 지역에서 단 1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목숨을 건 총싸움을 벌이는 대규모 집단 서바이벌 슈팅게임이다.


배틀로얄 장르의 전성기를 연 게임은 배틀그라운드다. 작년 3월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인 미국 스팀을 통해 첫선을 보인 이 게임은 일종의 시험판인 얼리액세스 버전을 내놓자마자 대중의 폭발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연일 스팀 최고 동접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글로벌 게임시장에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모바일이 세계 계임시장의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배틀그라운드, 일명 배그의 흥행 대박으로 주도권이 바뀌었다. ‘또 다시 PC’라는 트렌드 변화를 불러올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냈다. 개발사인 한국 펍지와 모기업 블루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0조원을 오르내릴 정도였다.

진입장벽 낮은 포나의 강세 


고무적인 사실인 배그가 전통적인 게임강국 북미, 유럽 시장에서 독보적인 히트게임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점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사양 ‘배그’를 즐기기 위한 PC업그레이드가 붐을 이뤘다. PC온라인게임 인기지표인 PC방 인기순위도 심하게 요동을 쳤다. 오랫동안 1위 자리를 독주해온 레전드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밀어내고 배그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유저층을 확대해온 배그의 아성은 말그대로 난공불락으로 비춰졌다. LOL, 오버워치, WOW, 크로스파이어 등 레전드급 스테디셀러들을 제치고 배그 독주체제가 상당히 길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적어도 포트나이트의 인기가 급상승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좀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배그 아성의 균열은 예상 외로 빨리 찾아왔다. 작년 하반기 미국 에픽게임스가 내놓은 배틀로얄게임 포트나이트, 일명 ‘포나’가 유럽을 시작으로 배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갔기 때문이다. 배그가 길을 닦아놓은 덕분에 포나가 쉽게 질주하게 된 것이다. 포나는 100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게임을 시작해 단1명이 남을때까지 사투를 벌이는 게임방식으로 배그와 같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과 쉬운 접근성 등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주효해 배그 유저를 대거 흡수하고, 다른 온라인게임 유저들을 끌어들이며 급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배그의 반격에 관심집중


포나는 이미 마지막 남은 수익까지 배그를 앞질렀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작년에 배그가 토해냈던 이슈들을 이젠 포나가 대신하는 듯하다. 현재 세계 게임시장의 핫이슈는 포나의 차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800만명이 넘는 동접과 무려 2억명에 달한 유저수를 자랑할 정도로 세계최고 히트게임으로 올라섰다.


포나의 급부상은 배그 흥행가도에 최대 걸림돌이다. 물론 같은 장르임에도 장단점이 뚜렷한 두 게임의 특성상 게이머들의 선호도는 엇갈린다. 그러나 어차피 당대 최고게임이란 타이틀이 둘이 될 수 없다. 일단 게임계에선 유료게임인 배그가 결코 기본적으로 무료게임인 포나에 재역전을 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고 확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배그의 아킬레스건 탓이다.


그렇다고 배그가 하나뿐인 1위자리를 순순히 포나에게 양보하진 않을 것 같다. 막강한 유저수와 동접에도 불구, 수익모델이 다소 취약한 포나와 달리 배그는 확실한 가격정채을 기반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향후 포나를 추월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자금력면에서 압도적인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포나의 개발사인 에픽이 세계 프리미엄 게임엔진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배그가 축적해온 ‘총알’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배틀로얄 붐 형성의 촉매제


이제부터는 경쟁이 아닌 전쟁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두 게임의 자존심 싸움은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포나가 최근 한국 직접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장은 한국으로 확대됐다. 물론 게임특성상 두 게임 모두 로열티 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만,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은 더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확장성면에서 상대적으로 앞서는 포나를 겨냥해 히든카드를 준비중인 배그 진영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그냐 포나냐. 게임시장의 배틀로얄 장르 전성시대를 연 두 게임의 치열한 1위다툼은 게임종주국 미국과 PC온라인게임 절대강국 대한민국 간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할 수도 하다. 그러나, 두 게임 간에 벌어지는 선의의 전쟁은 배틀로얄 장르의 붐을 형성하며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배틀로얄 게임을 쏟아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최은영 객원기자 wangjb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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