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 형지(대표 최병오)가 계열사 직원의 임금을 소급해 삭감한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형지 직원 A씨는 지난 7일 "12월 급여를 삭감하고 9월부터 소급적용해서 3개월치 삭감분을 떼겠다는 통보를 회의 시간에 들었다"며 내부 소식을 블라인드에 올렸다.
A씨는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에 이와 같은 내용을 "이 겨울 형지 모 계열사의 훈훈한 소식"이라고 업로드하며 "이익이 나는 회사인데도 따뜻한 겨울, 회장에게 베풀고 살자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형지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쪽팔려서 얼굴을 못 들겠네", "오너마인드 진짜 최악"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이 글은 6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블라인드에서도 패션업계를 넘어 업계 전체로 소문이 확산되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형지 홍보팀 관계자는 "급여 일부 삭감이 아니라 반납이다"며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되돌려받을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계열사의 전체 직원이 아닌 임원과 일부 간부 대상이며, 9월 소급 적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형지그룹은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자 급하게 정책추진을 보류하고, 인사팀을 통해 9일 위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지직원 B씨는 "급여반납이 자의적? 사정 좋아지면 되돌려받는다? 사실과 다르다? 기자들이 들이닥치니 인사팀이 이딴 글을 올리네"라며 성토의 글을 또 올렸다.
형지직원 C씨는 "홍보팀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며,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는데 망신인 줄 알았는지 취재가 시작되자 급하게 바꾼 것"이라며 "이미 통보한 내용의 녹취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형지그룹의 직원들 대상의 악행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며 "오너집안의 부당하고 비도덕적인 부분의 사실관계를 뜻있는 직원들이 취합 중이니 조만간 제보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확장해 온 패션그룹 형지는 계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최병오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억대 연봉을 받아왔다. 반면 직원들의 급여는 계속 삭감하는 등 처우 개선은 나몰라라 한다는 지적으로 패션업계에서도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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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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