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반도체·통신·인터넷 '맑음', 배터리·게임 '흐림'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04-18 15:15:47
인터넷·통신, 실적 상승 '기대' 증폭
게임·배터리는 부진한 실적 전망 '우울'
반도체는 실적 반등 예고 속 ASML발(發) '우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업종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과 통신은 실적 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게임과 배터리는 부진한 실적 예상으로 분위기가 우울하다.

 

반도체는 엇갈린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약진과 업황 회복으로 큰 폭의 흑자가 예고됐지만 반도체 '수퍼을' ASML의 실적 부진으로 우려감도 확산된다.
 

▲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업종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의 실적 반등은 일찍부터 예고됐다.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여겨지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적 반등 예고한 반도체ASML발(發) 우려 확산

 

2022년 3분기 이후 내리 적자였던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8억2400만 달러를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1억9100만 달러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날았다. 지난 5일 발표한 잠정실적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 11.37%,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반도체가 수성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1조7654억원으로 집계하며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85% 증가한 12조1021억원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ASML의 실적 부진은 불안 요소다. ASML은 올해 1분기 36억 달러를 수주하며 시장 전망치인 46억3000만 달러에 미달했다. ASML은 전분기와 비교해 수주액 61%, 순매출은 27% 감소했다.

17일(현지시간) ASML이 실적을 발표한 뒤 반도체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에 장비를 공급하는 ASML의 수주 급감이 반도체 회복 지연을 암시한다는 우려 탓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삼성전자는 30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통신과 인터넷 실적 호조 예상…B2B와 커머스가 견인

 

통신과 인터넷은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국내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고됐고 네이버와 카카오도 1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확실시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올해 1분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을 1조 2465억 원으로 추산했다. SK텔레콤 5007억 원, KT 5010억 원, LG유플러스 2448억 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네이버는 올 1분기에도 매출 2조4960억원, 영업이익 38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5%, 17.8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 1조9995억 원, 영업이익 12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9%, 영업이익은 78.75% 상승할 것으로 봤다.

마케팅비 절감으로 통신 매출이 유지됐고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기업용 비즈니스가 통신사 수익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과 광고, 커머스의 성장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

게임·배터리는 부진한 실적 전망…우울한 성적 예고

 

게임은 지난 몇 년간 실적 부진이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넥슨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최소치가 971억엔, 152억엔으로 추산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1%, 7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 5752억원, 영업이익 2582억원으로 매출은 6.8% 증가하되 영업이익은 8.8%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도 1분기 매출 4198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2.3%, 80.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작 '쓰론앤리버티'(TL)의 성과 부진과 주요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가 치명타였다.

넷마블은 매출 6277억원, 영업손실 61억원으로 추정된다. 별다른 신작이 없어 매출 반등이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몇 년간 실적 상승세였던 배터리는 올해 실적이 부진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5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8% 감소했다. 증권가는 삼성SDI와 SK온의 실적도 하락할 것으로 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이 2306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7% 감소할 것으로 봤다.

SK온의 상황도 비슷하다. NH투자증권은 판매량 급감과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약세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배터리 부문 실적을 영업적자 4231억 원(영업이익률 -21.6%)으로 추정했다.

포드의 전기차 수요 부진과 생산 감축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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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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