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AI의 협업…'박제성: 시의 기억'展

장한별 기자 / 2023-10-06 14:55:57
갤러리 508서 오는 7일부터 11월25일까지

갤러리 508은 현대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독창적 작업을 펼쳐온 작가 박제성의 개인전 '시의 기억'을 오는 7일부터 11월25일까지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미술에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작가 박제성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로 근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과 예술창작의 접목을 통해 창작의 주체성과 미래예술의 방향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업을 주제로 하고 있다.

 

▲ 박제성, 기억색 92803220, 2023, digital print, wooden frame, 208 x 208cm [갤러리 508 제공]

 

예술은 인간의 정신활동의 산물이다. 예술가의 작업 의도와 개념이 형태를 가질 때 그 결과물로서 작품이 탄생하게 되는데 박제성의 작업은 전통적 창작방식이나 행위와는 사뭇 다른 인공지능이라는 최첨단의 과학 기술을 창작에 접목하여 창작의 주체로서 예술가와 현대과학의 발명품인 인공지능(AI)과 협업에 의한 창작이란 점에서 그 독창성이 있다.

이 전시는 기억색과 조각시라는 작가의 내면적 사고인 시적 언어를 인공지능이 어떻게 해석하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공동작업의 결과이며 현대인의 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삶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인공지능이란 첨단 기술이 예술창작의 영역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또 활용될 수 있는가에 관한 실험적 작업이다.


기억색 시리즈에서 작가가 먼저 추상적 그림을 그린 다음, 이에 대한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시를 쓴다. 작가의 초벌 그림에 AI 이미지 생성 모델이 저장된 기억을 이용해 작가가 쓴 시의 의미를 해석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와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예술작품이 탄생하게 되는 과정이다. 이 작업은 현재 인간이 인공지능을 대하는 방법과 맞닿아 있어 인류가 인공지능과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 공진화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조각시는 작가가 지은 시를 AI가 이미지화하고 여기에 채색을 더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은 타인의 기억을 나의 기억으로 만드는 과정이자 생명을 잃은 기억을 살아있는 기억으로 소생시키는 의식이기도 하다. 작가는 수많은 데이터와 개인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AI와의 공동작업 과정에서의 다양한 관계 설정을 통해 이에 대한 질문을 구체화한다. 이는 개인의 데이터, 즉 나의 기억의 주인은 과연 나 자신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온다.

추상미술의 선구자 칸딘스키는 '예술은 우리 사고의 어머니이고 우리 시대의 아들'이라고 일찍이 예술의 본질을 정의한바 있다. 예술가들은 그 시대의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사회현상들을 작업에 반영해왔는데 박제성은 그가 살아가는 시대의 화두를 작업하는 작가로 칸딘스키의 예술적 정의를 실천하는 시대정신이 투철한 작가이다.

작가 박제성은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의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CA)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1년 DDP 서울 라이트 메인 작가로 ‘자각몽-다섯가지 색’을 선보이는 등 서울과 런던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런던 108 The Strand의 LUX 2021, 사치갤러리의 한국현대미술전 코리안 아이,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Ars Electronica 2017, 2018, 2019 등의 전시에 참여하며 미디어예술분야에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2010년 중앙미술대전 대상, 2016년 VH 어워드 그랑프리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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