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뒷전, 차익실현만 급급?…현대약품 3세 경영 후 영업익 39%↓

남경식 / 2019-07-18 15:48:25
이상준 대표 취임 후 영업이익 39%↓, 영업이익률 1% 하회
신약 개발 프로젝트, 잇따라 중단…수익성 개선 미지수

미에로화이바, 마이녹실 등으로 유명한 의약품 및 음료 판매 기업 '현대약품'이 오너 3세 이상준 공동 대표의 취임 후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현대약품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현대약품의 매출은 약 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억8358억 원에서 7억9008억 원으로 10.6% 감소했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2월 오너 2세 이한구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이상준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에 오르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전문경영인 김영학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했다.


▲ 현대약품 공동 대표이사인 오너 3세 이상준 사장(오른쪽)과 김영학 사장 [현대약품 홈페이지]


이상준 대표 취임 후 현대약품은 2017년 12월~2018년 11월 매출 133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39.1%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영업이익률은 1.5%에서 0.9%로 떨어졌다.


현대약품은 2016년부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2018년 12월~2019년 5월)의 경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9.8%로 전년 동기(11.5%) 대비 1.7%p 하락했음에도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상준 대표는 지난 4월 보유하고 있던 현대약품 주식 70만 주를 장내 매도하며 약 40억 원을 현금화했다. 당시 현대약품 주식은 헌법재판소가 낙태죄를 헌법불합치로 판단하면서, 사후피임약 이슈로 15%가량 올랐다. 주주 가치 제고보다는 차익 실현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현대약품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상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 다른 제약사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상황이다. 이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마저 연일 암초를 만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진해거담제 후보 물질 'HDDO-1602'는 임상 3상 진행 중에 개발이 중단됐다. 현대약품은 개발 중단 사유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뒤이어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했던 후보 물질 'LINO-1608'은 임상 2상 시험이 실패하며 싱가포르 제약사 아슬란과 맺었던 계약도 파기됐다.


비슷한 시기 노인성 질환 복합 치료제 'HDDO-1604' 개발 연구도 내부 사정을 이유로 중단했다.


이어서 순환기 질환 치료제 'HDDO-1609' 개발도 임상 1상 과정 중 내부 사정을 이유로 중단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라 영업이익이 조금만 떨어져도 퍼센트 상으로 커 보이는 것"이라며 "연구개발비를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이 다른 제약사보다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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