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피보는 이재명 공천 정상이냐"…'조용한 공천' 자화자찬

박지은 / 2024-02-27 16:05:22
민주 임종석 컷오프 결정엔 "정치 참 이상하게 한다"
"감동적 공천은 승복하는 공천…사심없는 공천 유지"
민주 "국민의힘 '시스템 사천'에 친윤·용핵관 꽃가마"
與 4선 이명수 불출마…박민식 영등포을 출마 포기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7일 75% 이상 진행된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심사 결과를 스스로 높게 평가했다. 친윤계 의원과 대통령실 고위직 출신 대부분이 공천을 받아 혁신위때부터 제기됐던 '희생·헌신' 요구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한 위원장은 적극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또 물고 늘어졌다. 민주당의 공천 갈등을 도마에 올려 '무감동 공천'에 대한 비판을 희석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감동적인 공천은 조용한 공천이고 사심 없는 공천"이라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한 위원장의 자화자찬이 지나치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기후 미래 택배'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기후·미래 택배 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윤계가 대거 공천받은 것과 관련해 "제가 안 나가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을 보면 어떤 계파나 어디 출신 등 어떤 호오에 관한 방향성이 보이느냐. 안 보인다"고 단언했다. "장제원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이 불출마하는 등 많은 포인트가 있다"며 "이원모 후보는 강남에서 빼지 않았느냐. 그것을 왜 기억 못 하느냐"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예를 들어 특정 목적을 갖고 특정 집단을 쳐내는 식의 피를 보는 공천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게 정상적인 정치냐"고 쏘아붙였다. 또 "민주당이 제 1당으로 (공천 논란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비꼬았다.

그는 "대한민국 공천에서 감동적인 공천은 조용하고 승복하는 공천"이라며 "우리는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사심 없는 공천을 하는 것이기에 시스템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직접 관여하진 않지만 공천 권한이 저한테 있고 그 책임도 제가 지게 될 것"이라며 "사심이 개입하는 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위원장은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대표를 저격했다. "민주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상한 일은 이재명 개인의 사익을 기준으로 보면 다 투명하게 해석된다"며 "정치 참 이상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서울 중·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한 친문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을 꼬집은 발언이다.

 

국민의힘은 전체 지역구 253곳 중 191곳(75.5%)의 공천 심사를 마무리했다. 4선의 이명수(충남 아산시갑)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스스로부터 사심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개혁·혁신의 대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컷오프 대상이 되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저는 영등포을 지역구 후보의 조속한 확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박용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며 "영등포을 탈환이라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선, 지역에서 신속히 전열을 정비해 결전을 준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박 전 장관 같은 큰 정치인이 국민의힘과 함께해야 이길 수 있다. 어떤 방식이든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4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충남과 대한민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오셨다"며 "이 의원님의 용기와 헌신의 마음으로 목련이 피는 4월에 함께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총선 공천에 대해 "시스템 공천이라더니 시스템 사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원조 친윤(친윤석열)들은 불패를 거듭하고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들은 낙하산을 타고 양지에 내려앉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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