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부터 8월2일까지 예정했던 여름 휴가를 취소했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유송화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문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의 예정된 하계휴가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라 당부했다"고 유 관장은 전했다. 이에 따라 29일 정례 수석·보좌관 회의는 열리지 않는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여름 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등 최근 급박하게 굴러가는 외교ㆍ안보 국면 때문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를 떠났다 30일 복귀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다음 달 초 각의를 열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법령 개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뒤 '휴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모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5일간 연가를 냈다.
취임 첫해였던 2017년 7월30일에는 6박7일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문 대통령은 평창을 들러 동계올림픽 시설물을 관람한 뒤 경남 진해 군 휴양시설로 옮겨 휴가를 보냈다.
당시 휴가 이틀 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을 감안해 휴가 중에 북한 동향을 수시로 보고 받을 수 있는 군 휴양시설을 택한 것이다. 그럼에도 야권에선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주변 안보위기 수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는 것 자체가 문제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휴가를 취소하고 집무실에 머물겠다고 밝힌 것은 2년 전보다 당면한 외교안보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작년 휴가 기간 중에는 충남 계룡대 등에서 지내면서 대전의 명소인 장태산 휴양림을 산책하고 인근 군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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