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경선에 지각변동 조짐

박지수 / 2018-08-11 16:36:01
최대 친문카페 등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후보 공개 지지 선언
일부 민주당원 지지도 조사에서도 김후보 선두
"경제 위기에 대통령의 이해찬 부담론 확산 영향"

당대표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경쟁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 등에서 선두를 지켜온 이해찬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거나 하락하고 있는 반면 김진표 후보의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표, 이해찬, 송영길 후보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욱이 일부 리서치기관의 민주당원 지지율 조사에서 김진표 후보가 선두로 나오는가 하면 수만명의 회원들이 가입된 일부 친문카페와 민주당 권리당원 카페까지 속속 김진표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당 안팎에서 역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원 수만 6만 명이 넘는 인터넷 친문카페인 '젠틀재인'은 지난 9일 "김진표 당대표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젠틀재인 측은 “모 지사와 가장 연관성이 적고 나아가 모 지사를 두둔하지 않는 김 후보를 지지한다”며 “그것이 젠틀재인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했다.

 

모 지사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며 김 의원은 당 대표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조폭 연루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 지사에 대해 “대통령과 당 지지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자진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재명 지사의 부인이 과거 SNS 계정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사로 비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은 물론 각종 의혹 건 등으로 친문 지지자들은 이 지사에 강한 거부감을 가져 왔다.

 

여기에다 지난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이런 이재명 후보를 이해찬 의원이 지원하고 문대통령 측근 전해철 후보를 김진표 의원이 지지해 이 지사가 당선되자 이같은 거부감이 김진표 후보 공개 지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젠틀재인' 측은 이와 관련해 이 지사의 탈당을 요구한 김 의원에게 “문 대통령이 지키려고 노력한 당의 시스템 공천을 끝까지 지켜달라”며 “민주당에 또다시 ‘비문반문’들의 헤쳐 모여로 제2, 제3의 안철수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연이어 11일엔 민주당 권리당원 카페인 '문파랑'도 홈페이지에서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로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선언했다.

 

문파랑은 이날 선언문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조금만 삐끗해도 득달같이 달려드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입니다. 왜 많은 분들이 김진표 후보를 지지하는지 돌아봐 주시고, 김진표 후보를 뽑아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 카페는 또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태도가 본질이다."라고 하셨습니다. 2년 후에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지켜드릴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라며 김진표 후보 지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문파랑'은 회원수 9161명으로 민주당에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카페여서 이날 선언이 당내에 김 후보 지지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후보가 지난 4일 인터넷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총리 시절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언급하면서 "문 실장, 문 실장"이라는 표현을 수차례 쓴 것도 대통령의 이해찬 부담론을 확산시키며 이같이 친문 지지자들과 권리당원들이 김진표 후보 쪽으로 돌아서도록 만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김 후보측은 지난 10일  "권리당원 및 친문 트위터 계정(권당카페1, 권당카페2, ch****, d8****, Li****)의 민주당 당대표 지지율 온라인 조사 결과(지난 8일 집계), 총 참여자 1만26명 가운데 75%인 7530명이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이 조사에서 이해찬 후보 16%(1568명), 송영길 후보 5%(477명)로 지지율이 각각 집계돼 친문 지지자들이 김 후보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김 후보측은 주장했다.

 
아울러 그동안 ‘1강(이해찬) 2중(김진표, 송영길)’ 구도를 보여온 여론조사에서도 최근 김진표 후보가 당원층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역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8월 둘째주 정례조사 결과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에서 이해찬 22.0%, 송영길 20.4%, 김진표 19.9%로 오차범위 내에서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 당원만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는 김진표(24.5%), 송영길(24.1%), 이해찬(21.5%) 순으로 적합도 순위가 뒤집어졌다. 그 전주보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2.6%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포인트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조사는 지난 6~7일 전국 성인남녀 1205명(가중 12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6.5%,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더욱이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국민 대상 여론조사 비중이 15%에 불과한 만큼 지자체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대의원(45%)과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40%)의 지지율이  당락에 결정적이다.

 

따라서 경제 위기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제 당대표론을 내세우며 대통령은 물론 당원과도 원만하게 소통할 수 있는 김진표 후보가 역전승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KPI뉴스 / 박지수 기자 p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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