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험지 가게 되면 다른 사람들 못 도와주게 돼"
河, 종로 출마 고집…徐, 지역구 활동사진 SNS에 올려
'1호 영입인재' 이수정과 대조적…李, 험지 수원정 출마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가 제안한 '희생 혁신안'은 뜨거운 감자다. 내년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를 권고받은 지도부·중진·친윤계 등 주류는 먼산만 바라보고 있다.
다만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지난 12일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해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쐈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김·제·동(김기현 대표·장제원 의원·권성동 의원)'의 희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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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하태경, 서병수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
장 의원의 '희생 결단'으로 화살은 김 대표에게 쏟아지고 있다. 비주류인 비윤계를 중심으로 '김기현 사퇴론'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양상이다. 김 대표와 친윤계를 향해 공세를 주도하는 비윤계 중진은 3선 하태경, 안철수 의원과 5선 서병수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들 중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하겠다고 나서는 이는 아무도 없다. 남에겐 희생을 압박하고 정작 자신은 회피하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안 의원은 13일 자신을 향한 '중진 험지 출마론'에 선을 그으며 현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갑 수성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장 의원 불출마로 안 의원에게도 험지 출마 압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열심히 노력해 가능한 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만약 험지라고 (나를 그곳에 가게) 하면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못 도와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분당갑 보선에서 당선됐다. 내년 총선에서 다른 출마자를 돕기 위해서라도 현 지역구에서 4선에 도전해야한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안 의원은 김기현 대표에 대해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 두 가지 카드 중에서 대표직 사퇴밖에는 없다"며 거듭 '희생'을 요구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여태까지 너무 많은 타이밍을 놓쳤다"며 김 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가 조기 해산을 결정하자 가장 목소리 높여 김 대표 퇴진을 외쳤던 인물이다.
그는 "김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고 울산 출마는 용인해주는 방향으로 출구 전략을 당이 함께 짰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던 하 의원은 지난 10월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있는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져 빈축을 샀다. 최 의원은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으나 하 의원은 종로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하 의원을 빼곤 종로를 험지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하 의원이 김 대표와 주류에겐 인정사정 없이 희생을 요구하는데,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도 지난 10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 꼴로 계속 간다면 필패다.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김 대표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엔 언급을 피하며 지역구(부산 부산진갑) 활동 사진들을 SNS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현 지역구를 지키겠다는 행보다.
지난 11일 페이스북에는 "연말을 맞이하여 부암1동 신선마을 주변을 찾아 '2023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했다"고 알리는 글과 함께 현장 사진 5장을 올렸다. 댓글에 "국힘에서만 23년간 8번이나 공천 받는 혜택 누리시며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서병수 의원님. 이제 불출마로 젊은 세대에 기득권 물려주는 결단은 하셨죠"라고 묻는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위해 첫 번째로 영입한 인재 중 한 명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관위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경기 수원정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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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1호 영입인재'인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선관위에서 수원정 선거구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 교수는 등록을 마친 후 "제가 결국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법과 제도가 약자 보호에 취약하기 때문으로 영아와 미성년, 성매매 여성 등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약자들을 대변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수원정은 이 교수가 재직 중인 경기대 후문이 위치한 지역구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매탄동, 원천동, 광교동 등이 속해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정은 진보 텃밭으로 여당에겐 험지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7대~19대 내리 3선을 했다. 김 의장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치러진 2014년 보선에서 박 의원이 이겨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20대, 21대에서 승리하며 3선 고지를 밟았다.
이 교수의 수원정 도전을 두고 당내에선 "당의 도움을 받아 3선 이상까지 한 중진들이 정치 초년생보다도 못하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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