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학들이 삼성의 신경영 30주년 분석
이건희가 후원한 백건우 피아니스트, 추모 공연
19일 조성진 피아니스트 연주회로 추모 이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를 맞아 삼성이 학술대회와 음악회 등 공식 행사로 고인을 추모한다.
올해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혁신에 나선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오너일가와 사장단 일부만 추도식에 참석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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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던 당시의 고 이건희 선대회장. [삼성전자 제공] |
한국경영학회는 18일 삼성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국내외 석학들과 삼성 관계사 임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 기업의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신경영 정신 재조명을 통해 한국 기업의 미래 준비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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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현장. [삼성전자 제공] |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경영·경제·인문·인권 분야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연사로 초청돼 기술, 전략, 인재, 상생, 신세대, 신흥국 등으로 삼성의 신경영 30주년을 분석했다.
기조 연설은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와 신학·인문학 분야 권위자인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가 맡았다.
로저 마틴 명예교수는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전략 이론가(Strategy Theorist)이자 통합적 사상가(Integrative Thinker)로서의 면모를 소개했다.
그는 "이 선대회장이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였고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
김상근 교수는 ‘르네상스인(人) 이건희와 KH 유산의 의의’를 주제로 이 선대회장의 사회 환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2021년 미술품 2만3000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및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을 위해 1조 원을 사회에 환원했던 점을 거론하며 "이 선대회장이 이탈리아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가(家)에 필적할 만한 업적을 남긴 한국의 시대 정신"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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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재구 명지대 교수, 김상근 연세대 교수교수,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교수,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로저 마틴 토론토대 명예교수, 스콧 스턴 MIT 교수,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뒷줄 왼쪽부터) 김보경 연세대 교수, 이승윤 홍익대 교수,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 김태환 카네기멜론대 교수,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 김효선 중앙대 교수, 김광현 고려대 교수. [삼성전자 제공] |
'삼성의 미래와 도전'을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의 논의와 토론도 이어졌다.
스콧 스턴 MIT 경영대 교수는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 선대회장의 '가능성을 넘어선 창조'는 삼성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삼성의 신경영이 오늘날에도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30년 전에 만들어진 삼성 신경영은 '영원한 위기 정신', '운명을 건 투자', '신속하고 두려움 없는 실험' 등 오늘날의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하는 방식으로 수립됐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 교수는 새로운 사업 환경과 일하는 방식, 인사의 역할을, 김태완 카네기멜런대 경영대 교수는 ‘삼성의 신경영이 품고 있는 윤리적 정신 :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발표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삼성 신경영이 신흥국들에게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고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미래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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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선대회장이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 2대 회장에 오른 이건희 선대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6년의 투병에도 이 선대회장은 끝내 일어서지 못했고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를 추모하는 공연을 했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해외 연주 활동을 후원했고 백 씨는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날 학술대회에 이어 19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내부 행사로 음악회를 열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간다.
추모 음악회에는 이 선대회장을 기리기 위해 최연소 호암상 예술상 수상자인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참석한다.
음악회에는 홍라희 전 관장, 이재용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삼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홍 전 관장은 '조성진 팬'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에는 유족과 삼성 계열사 사장단·임원 등이 경기도 수원 선영을 방문해 추모식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이 선영을 찾았다.
이재용 회장은 추모식 이후 사장단과 오찬을 가질 전망. 이재용 회장은 2주기 때도 추모식 직후 사장단 60여 명과 함께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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