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 묵언수행 마치고 진짜 정치로 나와야"
이재명, 김부겸 이어 28일 정세균과 만남…'원팀' 강조
권양숙·文 예방도 추진…'이낙연 신당' 원천 차단 행보
더불어민주당이 '통합과 분열'의 기로에 처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불응 시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제시한 '연말'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그러나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마이웨이'를 고수 중이다. 내년 총선을 현 지도 체제로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은 진척이 없다. 친명계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 전 대표를 연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 |
|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십자가탑광장에서 열린 성탄전야제에서 성탄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옆에서 듣고 있다. [뉴시스]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홍이 번지자 문재인 정부 출신인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만나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조찬을 함께 하며 이 전 대표를 향한 비난 공세에 깊은 우려를 공유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이 전 대표까지 참여하는 '3총리 회동'에 대한 언급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부터 이·정 전 총리, 김·이 전 총리, 정·김 전총리의 '2인 만남'은 이뤄졌으나 '3인 회동'은 아직 없었다.
'3총리 회동' 얘기가 나온 건 그만큼 당 분열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총리 회동'이 성사되면 '연대'가 합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비명계에선 나온다.
당 일각에선 3총리가 당 운영과 공천 작업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경우 '이재명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전야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3총리 회동'에 대해 "그렇게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정 전 총리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욕이 아니라 진짜 정치"라며 "빌런정치라는 조롱을 받는 한 축답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빗나가는 화살을 쏘았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오죽하면 당의 고문이신 두 분, 김부겸 전 총리님과 정세균 전 총리님이 만나 고민을 나누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제는 이 대표"라며 "당대표실 안에서의 묵언 수행을 마치고 진짜 정치로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위에서 내려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김 전 총리에 이어 오는 28일 정 전 총리와의 만남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원로인 정 전 총리에게 현 시국과 당내 현안에 대해 조언을 듣고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 |
| ▲ 김부겸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오찬을 하기 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이번 만남은 총선 승리 차원에서 성사된 만큼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원팀'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신당' 움직임을 겨냥한 행보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창당 의사를 내비치며 '3총리 연대설'을 시사하자 김·정 전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이 대표는 또 새해 첫날인 1일과 2일 경남 김해와 양산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가 퇴진을 압박 받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 당의 정통성이 자신에게 있음을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친명계 셈법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비명계를 향해 더 적극적인 포용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천관리위나 선대위라든지 혹은 혁신위라든지 비대위라든지 이런 다양한 방식의 변화의 틀이 있다"며 "그것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구성을 만들어 나갈지는 이 대표와 현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점에서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할 공천관리위에 관심이 쏠린다. 공관위는 총선 출마자들의 생사 여탈권에 해당하는 공천 여부를 직접 관할한다. 총선기획단장에 친명계 핵심 조정식 사무총장이 임명돼 비명계가 반발한 바 있다. 친명계가 공관위원장까지 꿰차면 '공천 학살'에 대한 비명계 우려가 현실화하며 통합은 물건너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