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계, 사·보임 허가한 문희상에 "국회법 위반"

김광호 / 2019-04-25 15:13:16
문희상 의장과 면담 시도 중 사보임 허가 소식에 분통
오신환 "뒷구멍으로 결재…헌정 역사상 없었던 일"
유승민 "국회법까지 어겨가며 무리하는 이유 모르겠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하자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강력 반발했다.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오신환 사개특위 간사 사보임 신청 허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하태경, 정병국, 유승민, 오신환, 이혜훈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 5명은 25일 오전 김관영 원내대표가 팩스로 사보임 신청 서류를 국회사무처에 접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문 의장이 입원해 있는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향했다.

문 의장을 면담하려 했지만 국회와 병원 관계자들의 제지로 성사되지 못했고, 병원에서 기다리던 중 사·보임 허가 소식이 전해지자 분통을 터뜨렸다.

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와서 정중하게 의견을 말하겠다고 하는데도 그걸 저지하고 뒷구멍으로 의사국장을 만나서 결재한다는 건 헌정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오 의원은 특히 사·보임 허가 즉시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권한쟁의 심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전 대표도 "우리가 바로 옆에서 기다리는 상태에서 국회법 48조를 위반했다"며 "국회법까지 어겨가며 무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의원은 "문 의장은 평생 민주화 위해 헌신한 걸 자랑으로 여기는 분인데 힘으로 찍어눌렀다"며 "오신환의 1분 얘기도 못 듣는다고 한 사람이 의사국장을 다른 엘리베이터로 오게 해서 결재할 건강은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바른미래당의 당내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패스트트랙에 반대한 의원은 11명이었지만, 이날 오 의원 사·보임 반대에 서명한 의원은 13명으로 늘었다.

이에 맞서 손학규 대표 계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며 바른정당계를 비판하는 개인 성명을 발표해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 패스트트랙을 막겠다는 행태가 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그가 보여준 모습은 한국당에 '나 좀 데려가 줘, 너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잖아'라고 애타게 구애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에 유승민 의원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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